‘한선수 공백 메워라’ 산틸리에 특훈 받은 황승빈 “고교 시절로 돌아간 느낌” [인천 톡톡]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3.14 16: 45

대한항공 백업 세터 황승빈이 제대 후 치른 첫 선발 경기서 합격점을 받았다.
선두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시즌 21승 10패(승점 61)를 기록하며 2위 우리카드와의 격차를 승점 6점으로 벌렸다.
올 시즌 12경기에 나섰던 황승빈은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며 자가격리 중인 한선수를 대신해 코트를 밟았다. 지난해 11월 상무 전역 후 처음으로 맡는 선발 세터 임무였다.

201227 대한항공 황승빈. / dreamer@osen.co.kr

황승빈은 경기 후 “긴장이 많이 됐다. (한)선수 형이 빠진 상태에서 1위를 하고 있어 순위를 계속 유지해야 하고 우승을 빨리 확정지어야 한다는 생각에 그랬다. 연습 때만큼 편하게 경기하진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습하면서 호흡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토스 스피드와 높낮이도 잘 맞았다”며 ”다양한 플레이를 해보려고 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마음처럼 안 됐다. 세트플레이를 잘 만들기 보다는 공격수들이 좋아하는 공을 올려서 맡겨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황승빈은 우려와 달리 안정적인 토스웍으로 요스바니, 곽승석, 정지석 등 정상급 레프트 자원들의 공격을 극대화했다. 간간이 활용한 속공도 효과 만점이었다. 산틸리 감독은 “굉장히 잘해줬다. 지난 2주 동안 굉장히 훈련에 공을 들였는데 어려운 순간 팀을 잘 이끌어줬다”고 칭찬했다.
황승빈은 “감독님이 훈련 때 기본기와 관련해 많은 요구를 하셨다. 예를 들어 2단 토스할때는 점프하지 말고 공격수에 맡기라는 말을 해주셨다”며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고 특훈을 받은 소감을 전했다.
한선수에게는 특별히 조언을 듣진 않았다. 황승빈은 “원래 형은 별로 이야기를 안 한다. 그냥 쉬는 시간에 같이 온라인게임을 했다”며 “형은 배구는 잘하는 배그(배틀그라운드)는 못한다”고 농담했다.
한선수가 자가격리를 마치고 16일 돌아오더라도 당분간은 황승빈이 선발 세터를 맡을 전망이다. 2주를 쉬었기에 경기 감각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황승빈은 “다음 경기도 선발로 나가면 오늘보다 더 다양한 세트플레이를 하고 싶다. 휴식기에 연습한 것들도 다 해보고 싶다”고 더 나은 플레이를 약속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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