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웅, 5할대 타율 신들린 타격에도 "만족은 없다" 왜?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3.15 06: 23

이천웅(LG)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14일 현재 연습경기 타율 5할5푼6리(9타수 5안타) 5타점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지난해 타율 2할5푼6리(312타수 80안타) 3홈런 36타점 44득점 8도루의 불만족스러운 성적표를 쥐게 된 그는 두 번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류지현 감독은 팀 훈련이 시작되기 1시간 전에 그라운드에 나와 개인 훈련을 소화하는 이천웅의 자세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천웅은 14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1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3회초 1사 LG 이천웅이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던 이천웅은 14일 경기 후 취재진과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그는 "연습할 때 준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전력 분석팀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좋을 때와 안 좋을 때를 비교하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았고 열심히 하다 보니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타격은 말 그대로 공격적으로 해야 하는데 뭔가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부상 여파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라고 덧붙였다. 
이천웅은 동료들보다 1시간 먼저 그라운드에 나온다. 가볍게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피칭 머신으로 타격 훈련을 소화한다. 
"저도 훈련량을 늘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병규 타격 코치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훈련의 방향성을 파악하게 됐다. 열심히 한 번 해보자고 제 자신과 약속한 걸 지키고 있는 건데 주변에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이어 "그동안 좁은 실내 공간에서 기계 공을 치는 걸 안 좋아했다. 지난해 성적이 너무 안 좋다 보니 안 해본 걸 해보자는 마음으로 해봤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입지가 좁아진 그는 "누구도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나만 경쟁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마찬가지"라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연습경기에서 5할대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지만 "만족은 없다. 아직도 내가 부족한 부분만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천웅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작년에는 수치상 목표가 있었는데 올해 부상 없이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지난해 너무 보탬이 되지 못해 마음에 걸렸다"고 대답했다. 또 "안 아프고 1군에 계속 머무르며 경기에 나갈 수 있을 때 나가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빠른 발은 이천웅의 장점 중 하나. 올 시즌 누상에 나가면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팀내 외야수 가운데 주루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자신한다. 상황이 되면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what@osen.co.kr
1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3회초 2사 1루 LG 이천웅이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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