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는 뛰고 싶고, 감독은 좀 더 기다리고 싶다. SSG 랜더스의 추신수(39)는 빨리 감을 찾기 위해 타석에 들어서보고 싶고, 김원형(49) 감독은 아직 신중하다.
김원형 감독은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두 번째 연습경기를 앞두고 추신수의 두 번째 훈련을 지켜봤다. 동시에 그의 실전 투입 시기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16시즌 동안 뛰고 정상급 선수로 있던 추신수의 플레이를 기다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그의 실전 기용 시기를 두고 점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조심스럽다.

추신수는 6개월 만에 그라운드에서 뛴다고 했다. 지난 13일, 14일 이틀 울산에서 훈련이 시작됐다. 배팅 게이지에서 타격 훈련도, 좌측 외야 수비 훈련도 오랜만이었다. 경남 창원에서 추신수가 2주 자가격리 기간을 허투르 보내지 않았다고 하지만, 야구장에서 동료들과 뛰는 것은 또 다르다.
꽤 오랜시간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기 때문에, 자칫 성급하게 뛰어 들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구나 추신수의 나이도 고려해야 한다. 스스로도 웨이트보다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는 나이가 들면서 유연성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아프지 않고 144경기 뛸 수 있는 몸을 만드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반복해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김 감독은 “6개월 만에 그라운드 훈련을 한다고 했다. 연습경기는 어려울 수 있다. 급하게 하는 것 보다 정확하게 체크하는게 중요하다. 본인은 얼마나 하고 싶겠는가. 대구로 가서 첫 날 훈련도 보겠다. 일단 여기(울산)에서 이틀 훈련을 했다. 상황을 봐야 한다. 선수가 원한다고 해도 내가 말려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추신수는 뛰고 싶다. 본인도 무리하면 안 되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한 타석이라도 KBO 리그 투수들의 공을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13일, 14일 KT 위즈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유심히 지켜보면서 하루빨리 적응하고 싶은 굴뚝같은 마음이 엿보였다.
추신수는 “리그 자체가 다르다. 유심이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에는 밑으로 던지는 선수가 많이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13일) 뒤에 앉아 보면서 내가 타석에 들어섰다고 생각하고 봤다”고 말했다. 직접 실전 투구를 느껴보고 싶은 것이다. KT와 두 번째 연습경기 때도 추신수는 포수 뒤쪽 관중석 의자에 앉아 투수들의 구위를 지켜봤다.
그는 “대구 경기(16일~17일 삼성전)에서는 한 두번 정도 나가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유로 “타석에서 리듬을 찾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계속 타격감을 빨리 찾기 위해 동료들의 불펜 투구도 놓치지 않고 있다. 추신수는 “아티 르위키가 불펜에서 던질 때 서서 봤다. 느낌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빨리 경기에 뛰고 싶은 선수다. 하지만 본인도 조심스러운 상황을 알고 있다. 울산 야구장 인조 잔디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신중했다. 울산에서 이틀 동안 팀 훈련을 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조 잔디가 있는데, 인조 잔디에서 뛰면 몸에 후유증이 남을 때가 있었다. 그런데 (울산에선) 근육통이 없다. 무리하지 않기도 했다”고 밝혔다. 스스로도 몸 상태를 조심스럽게 체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연습경기 일정에서는 추신수를 투입하기 어렵다고 생각을 하기도 한다. 추신수도 무리할 생각은 없다. 그는 “2주 격리 기간만 아니었으면 여유있게 준비를 했을텐데”라며 “좀 서두르는게 있다. 하지만 일단 아프면 안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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