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부터 150km’ 미란다, 두산 선발진 물음표 지워줄까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3.15 08: 16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투수 아리엘 미란다(32)가 첫 실전등판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미란다는 지난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강력한 구위로 키움 타자들과 좋은 승부를 벌였지만 아쉽게도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실점을 허용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 크리스 플렉센과 라울 알칸타라로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하지만 겨우내 플렉센은 메이저리그, 알칸타라는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하면서 모두 팀을 떠났다.

두산 미란다. /sunday@osen.co.kr

졸지에 1·2선발을 잃어버린 두산은 미란다와 워커 로켓으로 새롭게 외국인투수진을 구축했다. 자가격리로 인해 시즌 준비가 늦어진 두 투수는 시범경기에서 첫 실전등판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계획보다 빠르게 실전 등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미란다와 로켓은 시범경기 전에 한 번 정도는 던지고 들어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연습경기에 내보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첫 실전등판에 나선 미란다는 직구 최고 구속 시속 150km를 찍으며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평균구속도 148km로 꾸준히 140km 중후반대 강속구를 뿌렸다. 
미란다는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2016년 최고 구속 97.3마일(156.6km)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최고 구속이 150km 초반대로 떨어졌다. 그래도 KBO리그에서는 상당히 경쟁력이 있는 구속이다. 미란다는 구속만 본다면 이미 자신의 최대치에 가까운 수준까지 컨디션일 올라온 모습이다. 
강속구 투수에게 따라붙는 컨트롤 이슈도 이날 등판에서는 크게 보이지 않았다. 무4사구 투구를 했고 스트라이크 비율도 65.8%로 높았다. 구종 구사비율을 보면 직구(63.2%)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체인지업(18.4%), 슬라이더(13.2%), 포크(5.3%)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다. 
두산은 최원준을 제외하면 아직 확실한 국내 선발투수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유력한 선발투수 후보인 이영하(1이닝 1실점)와 유희관(1이닝 3실점)은 모두 이날 부진한 투구내용을 기록했다. 외국인투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미란다의 호투는 두산의 숨통을 트이게 만들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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