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당한 손흥민은 기계가 아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과감한 제외도 문제 되지 않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25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평가전에 나설 24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22일 인천공항에서 소집돼 일본으로 출국하는 벤투호는 25일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 뒤 26일 귀국한다. 이후 대표팀 선수들은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4월 2일까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를 하며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많은 우려가 있는 한일전서 더욱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대표팀 주장이자 기둥인 손흥민이 부상을 당한 것. 손흥민은 이날 열린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서 경기 도중 허벅지 뒤쪽을 잡고 쓰러졌다.
부상당한 손흥민에 대해 논란이 커졌다. 벤투 감독은 "부상 정도나 검사 결과에 대해 축구협회와 토트넘 구단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다.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며 "부상 정도에 따라 최종적으로 명단에서 제외할지, 포함할지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토트넘 조세 무리뉴 감독과 손흥민 부상에 대해 연락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해외 감독으로 문제가 있다. 비록 소속팀은 아니지만 손흥민은 분명 자신이 이끌고 있는 대표팀의 주장이다. 그런데 소속팀 감독과 연락을 주고 받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벤투 감독이 선임된 이유는 선진 축구를 한국 축구에 이식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 축구와 대표팀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출신인 무리뉴 감독과 연락도 주고 받지 않았다. 다른 특별한 일정 없이 대표팀에만 집중하고 있는 벤투 감독은 스스로 선수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 것이다.
이미 벤투 감독의 손흥민에 대한 무한신뢰는 유명하다. 휴식을 주지 않았다. 토트넘에서의 일정 만큼이나 힘겨운 모습을 대표팀에서도 이어왔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살인적인 스케줄을 이어가고 있다. 가뜩이나 힘겨운 상황에서 부상까지 당했다. 코로나19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굳이 부상당한 손흥민을 차출할 이유는 없다. 설상가상 부상 당한 선수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도 못하는 실정이다.
한일전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의 몸 상태다. 무리한 차출은 선수에게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 오히려 피해만 생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