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이 어려울 것 같다."
한화는 지난 14일 광주 KIA전을 끝으로 6차례 대외 연습경기를 마쳤다. 3승3패로 반타작한 가운데 투수들의 호투가 돋보였다. 총 52.1이닝 동안 21실점(18자책), 팀 평균자책점 3.10. 연습경기이긴 하지만 무자책점 경기가 3차례 있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전체적으로 투수들의 발전이 눈에 띈다.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가 잘 가르치고 있다. 투수들의 자신감이 생겼고, 코칭스태프의 주문대로 매구 강하게 목적을 갖고 던지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로사도 코치도 같은 생각이다. 15일 대전에서 훈련 뒤 만난 로사도 코치는 "여전히 평가하는 과정에 있다. 캠프 중반부터 기복이 있는 선수들도 있지만 이런 모습이 캠프 기간의 묘미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엔트리, 보직 결정이 어려울 것 같다. 개막까지 15일 정도 남아있으니 시범경기까지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선발진은 닉 킹험, 라이언 카펜터, 김민우로 이어지는 1~3선발은 확정이다. 지난해 풀타임 선발을 소화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장시환은 재활 막바지 단계이지만 개막 합류는 어렵다. 수베로 감독이 '스텝 바이 스텝'을 강조하는 만큼 퓨처스에서 실전을 거쳐 1군에 올라올 계획. 이에 따라 시즌 초반 4~5선발 자리는 문동욱, 김이환, 박주홍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로사도 코치는 이들을 두고 "지금까지 좋은 투구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높이 평가했다.

불펜은 경쟁이 훨씬 치열하다. 정우람, 김진영, 윤대경, 김종수, 김범수, 강재민, 김진욱 등 지난해 불펜 주축 외에도 윤호솔, 주현상, 송윤준 등이 1군 진입을 노린다. 계약금 6억원을 받았던 특급 유망주 출신 윤호솔과 야수에서 투수로 변신한 주현상이 좋은 구위를 뽐내고 있다. 스리쿼터로 팔 각도를 내린 송윤준도 왼손 스페셜 리스트로 희소성이 있다.
스윙맨으로 쓰임새가 많은 임준섭과 장민재도 엔트리 구성상 빼놓을 수 없는 자원들이다. 현재 1군에 있는 20명의 투수 모두 캠프 때부터 한 명도 이탈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 팀들은 1군 투수 엔트리를 많아야 14명으로 운용한다.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10차례 시범경기를 통해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야 한다. 2군으로 내려야 할 투수들이 5~6명 된다.
로사도 코치는 "남은 기간에도 투수들이 더 많은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공격적인 투구를 주문할 것이다. 모든 투수들에게 기회가 열려있다. 개막 엔트리를 결정할 때 누구를 내려보내야 할지 고민하게끔 나를 많이 힘들게 해줬으면 좋겠다. 지금 우리 투수들을 보면 그럴 만한 재능이 충분하다"며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될 상황이 오길 바랐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