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외국인 선수 다우디 없이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패배를 직감하는 순간 차기 에이스가 되어야 할 허수봉이 에이스의 몫을 했다. 그리고 시즌 블로킹 득점이 4점에 불과했던 함형진이 이날 블로킹 5개를 따내며 접전의 승부를 이끌었다. 봄배구 향방을 난전 양상으로 몰아넣었다.
현대캐피탈은 1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8, 23-25, 20-25, 25-21, 15-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승점 38점(14승18패)가 됐다. 대신 3위 자리를 노리던 OK금융그룹의 승점은 1점만 추가됐다. 승점 51점이 됐고 4위 자리에 오르는데만 그쳤다.

KB손해보험(승점 52점)은 3위 자리를 지켰고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이상 승점 51점)은 승점은 같지만 근소한 세트득실 차이로 4,5위에 머물게 됐다. 봄배구의 향방은 이제 완전히 오리무중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현대캐피탈은 이미 봄배구를 포기했다. 리빌딩으로 방향을 설정했다. 경기 전 최태웅 감독은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트마다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 자가격리를 수행해야 했던 OK금융그룹의 선수단의 경기 감각이 돌아올 시간을 벌게 해줬다. 조직력이 흔들렸다. 함형진, 박준혁, 허수봉의 활약은 고무적이었지만 승리를 이끌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세트 스코어 1-2로 뒤진 상황, 그리고 18-19로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허수봉이 강서브로 분위기를 돌려놓았고 역전까지 이끌었다. 허수봉이 4세트 향방, 그리고 경기의 향방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4세트를 역전시킨 뒤 맞이한 5세트.
이번에는 함형진이 나섰다. 함형진은 3-2로 앞서던 5세트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중요한 블로킹 득점 2개를 따냈다. 이날 경기 전체를 주도하던 OK금융그룹의 주포 펠리페를 연달아 틀어막았다. 시즌 블로킹이 단 4점 밖에 없었던 함형진은 이 블로킹 2개로 한 경기 최다 블로킹 5득점을 성공시켰다. 결국 경기 분위기를 현대캐피탈이 완전히 돌려놓았고 베테랑 문성민이 흐름을 이어가며 5세트 분위기를 따냈다.
이날 허수봉은 15득점, 함형진이 1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승부처를 두 선수가 지배하면서 OK금융그룹에 확실하게 고춧가루를 뿌렸다./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