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에서 100이닝 다 던지고 내려오라고 하더라. 그 전에 내려오면 나한테 혼난다고.”
롯데 자이언츠 ‘대형 루키’ 김진욱(19)은 지난 15일 1군 캠프에 합류했다. 오는 20일 시범경기 개막전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관심이 집중된 신인 2차 지명 전체 1번 투수의 1군 데뷔 경기다.이미 2군 연습경기 2경기에 선발 등판해 모두 호투했고 직구 최고 구속도 147km까지 찍었다. 구단이 애지중지하고 선수들도 기대를 갖고 있는 등판이다. 김진욱은 “20일에 던진다는 얘기를 듣고 그 날짜에 맞춰서 집중해서 준비를 했다. 부담은 없다”고 말한다.
구단은 김진욱을 선발 투수로 키우기로 결정했고, 기대치에 걸맞는 특별 관리 계획을 세웠다. 올해 1군과 2군 합쳐서 100이닝, 경기 당 투구수 100개 이하. 일단 김진욱은 1군에 콜업된 이상 자신에게 할당된 100이닝을 모두 1군에서 채우고 싶어할 터. “힘도 붙었고 현재 구속도 고등학교 때 제일 좋았던 때의 구속이다”고 현재 상태를 전했다.

목표로 하는 신인왕을 위해서는 100이닝은 기본적으로 채워야 가능성이 있다. 구단의 배려에 감사하면서도 목표를 달성하려는 자신감도 있다. 그는 “고등학교 때 많이 던졌기에 구단에서 관리를 해주시려고 하는 것이다. 주어진 이닝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목표는 크게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인왕이라는 큰 목표가 있어야 작은 목표들도 이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타팀의 동기인 장재영(키움), 이의리(KIA)는 이미 1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그들을 보며 동기부여도 생겼다. 그는 “신인 동기들이 공을 던지는 것을 보면서 나도 빨리 1군에서 던져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진욱의 목표와 의욕을 샘솟게 하고 응원하는 이들은 상동에서 함께 보낸 신인 동기들이다. 특히 1차 지명으로 입단해 김진욱의 미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포수 손성빈은 든든한 지원군이다. 2군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김진욱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김진욱의 1군 콜업 소식에 손성빈은 달콤 살벌한 메시지로 친구의 성공을 응원했다.
김진욱은 “(손)성빈이가 100이닝을 모두 1군에서 던지고 내려오라고 하더라. 1군에서 100이닝 던지기 전에 내려오면 나한테 혼날 것이라고 얘기를 해주더라”고 친구의 응원 메시지를 소개했다. 과격하지만 애정이 듬뿍 담긴 특별한 응원이었다.
김진욱의 합류로 롯데의 선발진은 경쟁이 더욱 빡빡해졌다. 이승헌, 서준원의 5선발 경쟁 구도에 김진욱도 가세한 모양새다. 만약 김진욱이 시범경기에서 호투하고 눈도장을 받는다면 정규시즌 1군 데뷔도 성큼 다가올 전망.
그는 “관심을 많이 받았으니 이제 잘해야 한다”면서 “(이)승헌이 형, (서)준원이 형은 1군에서 계속 경기를 소화하며 잘 하셨다. 이제는 나도 그 경쟁 대열에 뛰어들 수 있게끔 최대한 준비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 부담보다는 20일에 잘 던져서 보여줘야 하는 마음이 더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16/202103160041777631_604f814ab8d2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