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다 아는 토론토 개막전 선발, 몬토요 감독만 왜 미적미적?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3.16 17: 21

[OSEN=LA, 이사부 통신원] LA 다저스-클레이튼 커쇼, 뉴욕 메츠-제이콥 디그롬 등 메이저리그 팀들이 하나둘씩 2021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한 시즌을 시작하는 첫 경기인만큼 개막전 선발투수는 특별한 부상이 없는 한 팀의 에이스가 맡는다.
그런데 전문가들이나 언론, 팬들이 모두 인정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은 아직 개막전 선발 투수로 발표되지 않고 있다.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16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시범경기를 마친 뒤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 투수냐'는 질문에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아직 발표할 때가 아니다"라고 대답을 회피했다.

지난해 스프링 캠프서 피칭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류현진을 맞이하고 있는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

인터뷰에 참가한 기자들은 류현진이 현재의 등판 일정대로 5일 간격을 맞춰서 등판하면 개막일인 4월 2일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뉴욕 양키스와의 21시즌 개막전 등판이 유력하다며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 투수냐고 확인차 물었던 것.
그러나 몬토요 감독은 다음 등판에 대해서도 "내일 류현진과 상의한 뒤 결정될 것"이라며 개막전 선발 투수와 연결지을 수 있는 고리에 대해서도 대답을 피했다.
모두가 류현진의 개막전 선발 등판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가운데 몬토요 감독이 굳이 공식 발표를 미루는 것은 그의 신중함 때문으로 보인다. 몬토요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류현진의 개막전 선발 등판 사실을 직전에 가서야 발표했었다. 굳이 일찌감치 발표해 선수에게 부담을 주어야 할 필요도 없고, 상대가 미리미리 준비하게 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지금까지 휴식일을 고려하지 않고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 루틴을 지켜오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여서 시범경기에는 출전하지 않고 캠프에서 자체 청백전에 등판했었다. 원정 경기였던 데다 볼티모어가 같은 지구의 팀이기 때문에 굳이 등판할 이유가 없었다.
이 루틴대로라면 다음 등판 예정은 2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다. 이날 경기도 원정 경기이지만 필라델피아가 같은 지구가 아니어서 올 시즌 맞붙는 경우가 많지 않아 시범경기에 등판할 확률이 높다. 류현진은 지난 등판 후 가진 인터뷰에서 "많이 붙게 될 팀에게 미리부터 내 공의 맛을 보여줄 필요는 굳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몬토요 감독은 16일 류현진의 피칭과 관련해 "언제나 그랬듯 그는 프로그램에 따라 똑같이 하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강하게 던지는 것 같다. 좋은 일이다. 패스트볼에는 생명력이 있고, 변화구도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는 아직 개막이 2주 이상 남았지만 류현진이 시즌 때의 구속(90~92마일)을 찍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ㅏ.
그는 또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고개를 젓는 일이 작년과 비교해 확연하게 줄었다. 오늘은 아예 고개 젓는 일을 보지 못했다"면서 "이는 포수 대니 존슨과의 호흡이 아주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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