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으로 시작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답은 이미 그 안에 있었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1.03.16 10: 46

 외교 용어가 돼 버린 ‘통렬한 반성’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건 분명 반성의 목소리였다. 작년 10월 22일 선임된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의 로빈 콜건(Robin Colgan) 대표가 국내 기자들과의 첫 공식석상에서 “뻔한 걸 제대로 못했다”고 반성했다.
‘사과’라는 말을 쓰기에는 모호한 측면이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가 딱히 부도덕한 일을 저지른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누가 봐도 ‘반성’하고 있음은 분명했다.
몇 가지 전후관계가 성립한다. ‘재규어’ ‘랜드로버’라는 브랜드가 한때 국내 소비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그리고 재규어 랜드로버는 다시 예전같은, 한국민의 애정을 갈구하고 있다는 것.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이사.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왜 뜨겁던 한국 소비자의 사랑이 갑자기 식었는지’ 분석했다. 그 결론은 콜건 사장의 말처럼 ‘뻔한 걸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1일자로 부임한 콜건 사장은 6개월 가까운 시간동안 한국 시장의 ‘변심’을 연구했다.
그 연구의 결과물이 3월 15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쏟아져 나왔다. 이미 ‘반성’이 있었기에, 해답도 쉬운 편이었다. “제대로 된 제품을 정확한 가격대에 제공하는 것, 원하는 제품을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것, 고객 서비스를 확충하는 것 등을 이제부터 제대로 하겠다”고 로빈 콜건 사장은 공언했다. 그러면서 “한국 소비자들이 우리 브랜드와 다시 사랑에 빠질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의 고객들이 우리 브랜드를 사랑해 줄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했다. 진정성이 와 닿을 수밖에 없는 멘트였다.
지난 날에 대한 반성으로 간담회를 시작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속가능한 미래 전략으로 화두를 넘겼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미래전략은 비단 한국시장만의 논제가 아니다. 글로벌 전략과 맞닿아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최근 전동화 중심의 글로벌 신전략 ‘리이매진’을 정립했다. 
‘전동화’의 큰 기치 아래 재규어 브랜드를 2025년까지 순수 전기 럭셔리 브랜드로 전환한다는 게 실천항목의 시작이다. 더불어 랜드로버는 2024년 첫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고, 5년내 순수 전기차 6종을 추가로 출시한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리이매진 전략은 지속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둔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한다. 2026년 탈 디젤 실현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 라인업에 전동화 모델을 추가해 재규어 100%, 랜드로버 60%의 차량에 탄소배출 제로 파워트레인을 장착한다. 2036년까지 배출가스 제로를 실현하고, 2039년까지 자동차 생산·공급·운영 전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소 연료 전지 개발에도 착수해 올해 프로토타입 주행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전동화 기술 및 커넥티드 서비스 개발, 고객 생태계 개선을 위한 데이터 기반 기술에 연간 약 3조 8,000억 원(25억 파운드)을 투자한다.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재건’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콜건 대표는 “2021년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한국 시장 재도약을 위한 4P 전략을 발표했다.
4P는 경쟁력 있는 신차(Product) 출시, 고객 혜택 강화를 위한 신가격 정책(Price),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Pivi Pro) 적용, 친환경 시대를 위한 새로운 파워트레인(Powertrain) 정책에서 머리글자 4개의 P를 따서 만들었다.
이 전략에 따라 올해 4종의 신모델이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재규어 뉴 F-PACE’ ‘재규어 뉴 XF’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90’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가 그것이다. 신차 1종과 부분변경 모델 3종이다. 당장 전기차 도입은 아니지만 환경 친화적 수순도 시작한다. 디젤 엔진을 줄이고, 가솔린 엔진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파워트레인을 재편한다. 또한 소비자 혜택을 강화한 신가격 정책 도입을 가속화 하고, 신규 모델에 순정형 T맵이 내장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Pivi Pro)를 탑재한다.
올 뉴 디펜더 90.
▲올 뉴 디펜더 90
올 뉴 디펜더 90은 짧은 길이의 휠베이스와 오버행, 도강 프로그램이 적용된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을 자랑하는 만능 SUV다. 전 세계적으로 50개 이상의 상을 수상한 올 뉴 디펜더는 강력한 D7x 알루미늄 플랫폼 기반의 수준 높은 전지형 주행 기술과 랜드로버가 자랑하는 4코너 에어 서스펜션 등이 결합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사한다. 소비자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3.0 가솔린 엔진의 올 뉴 디펜더 110 모델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풀체인지급의 변화를 단행한 뉴 디스커버리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새로운 수준의 퍼포먼스와 효율성, 정숙성을 갖췄다. 프리미엄 7인승 대형 SUV로서의 다재다능함을 자랑하는 뉴 디스커버리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랜드로버만의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 기술을 대거 탑재해 도심에서는 물론 오프로드에서도 완벽한 주행성능을 선보인다. 더불어, 기존 대비 48% 커진 11.4인치 풀 HD 스크린을 통해 피비 프로를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과 연결성이 강화됐다. 
재규어 뉴 XF와 뉴 F-PACE.
▲뉴 F-PACE/뉴 XF
재규어 뉴 F-PACE와 뉴 XF 또한 신차급의 인테리어 업그레이드와 최첨단 기술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입지를 다진다. 최신 피비 프로 듀얼 e심(Dual eSim)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으며, 능동형 노면 소음 저감 시스템 적용으로 정숙하고 우아한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뉴 XF는 동급 세그먼트 최초로 해당 기능이 탑재된 모델이다.
뉴 F-PACE는 2017 월드카 어워드에서 ‘세계 올해의 차’와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2관왕을 달성한 기존 F-PACE에서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더했다. 우아한 외관과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고성능 스포츠카 급의 성능은 럭셔리 퍼포먼스 SUV로서 당당한 자태를 강조한다. 뉴 XF는 2.0 신형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디젤 엔진을 탑재해 효율성까지 갖췄다. 운전자 중심의 새로운 콕핏 디자인, 11.4인치 커브드 글래스 HD 터치 스크린 등이 적용된 인테리어는 신차 수준의 변화를 이뤘다.
올 뉴 디펜더 90과 뉴 디스커버리.
▲2021형 모델에 새로운 가격정책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함께 재규어 랜드로버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더욱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자 새로운 가격 정책을 도입한다. 올해 1월 출시한 레인지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2021년형 모델에 변경된 가격 정책을 적용했으며, 재규어 뉴 XF,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뉴 디스커버리 등으로 확대 적용한다.
티맵이 기본 탑재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
올해 출시되는 재규어 랜드로버 신차는 재규어 랜드로버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를 탑재해 상품성을 크게 강화했다.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피비 프로는 고성능 스마트폰과 같은 직관성과 편리성을 갖춰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운전 중에도 간편한 조작이 가능하다. 퀄컴 스냅드래곤 820Am칩과 블랙배리 QNX 최신 소프트웨어가 적용돼 동시에 여러 가지 기능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또한, 2개의 LTE 모뎀과 함께 세계 최초로 듀얼 e심(Dual eSim)을 장착해 언제 어디서든 통신망 활용이 가능하고, 16개의 개별 모듈을 원격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SOTA(Software-Over-The-Air) 기능을 갖췄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한국 기업과 국내 고객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수입차 최초로 SK텔레콤과 재규어 랜드로버 모델 전용의 T맵 내비게이션을 개발해 올 뉴 디펜더에 순정형 내비게이션으로 탑재했다.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도 내장형 T맵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별도의 스마트폰 연결 없이 최신의 T맵 정보와 최적화된 길 안내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국 시장도 ‘탈 디젤’
재규어 랜드로버의 글로벌 전동화 전략에 따라 국내 출시하는 신차의 파워트레인에도 탈 디젤화 기조에 맞춘 변화가 생긴다. 친환경 파워트레인 확대 전략을 세워 올 뉴 디펜더, 뉴 디스커버리는 최초로 가솔린 모델 엔진을 출시한다. 환경 친화적이면서 우수한 주행 성능을 갖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술을 적용한 인제니움 가솔린 및 디젤 엔진 모델도 잇달아 선보인다. 또한, 2022년 상반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서비스 강화를 위한 중장기 플랜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품질 및 서비스 강화를 위한 중장기 플랜을 발표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3가지의 모듈식 플랫폼을 도입해 제조 과정을 단순화하여 고품질 차량을 제작할 계획이다. 랜드로버는 곧 MLA(Modular Longitudinal Architecture) 플랫폼을 통해 전동화된 내연 기관과 순수 전기 모델을 생산한다. 또한 순수 전기차를 위한 아키텍처 EMA(Electric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적용한다.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고유의 개성을 뚜렷하게 유지하기 위해 각각의 EMA 플랫폼을 구축한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구매자들이 차량 구매 후에도 높은 만족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는 창구를 마련할 계획임을 밝혔다. 고객 건의 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며, 고객 신뢰 강화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더불어, 더욱 개선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 서비스 직원의 기본 소양과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소비자와 처음 만나는 서비스 어드바이저의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교육을 철저히 실행하고 숙련된 테크니션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재규어 랜드로버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는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영업 및 서비스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보다 종합적이고 경쟁력 있는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제품 및 브랜드, 금융 및 판매, 기술 교육 등 9개의 전문 분야의 교육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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