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이 다른 롯데의 봄...립서비스 아니었던 칭찬→베스트 15 가시화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3.16 20: 19

사령탑의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결과는 연습경기 7연승으로 이어지고 있고 사령탑의 목표도 수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있다.
롯데는 1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서 7-2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연습경기 7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연습경기의 많은 시간을 아직 1군 자리가 보장되지 않은 백업급 선수들에게 부여하고 있다. 주전급 선수들은 정규시즌에 맞춰서 컨디션을 조절해주고 있다. 현재는 체력을 아끼면서 정규시즌 개막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 허문회 감독은 “지금은 감각보다는 체력이 중요하다”면서 주전급 선수들보다 백업급 선수들에게 시간을 주는 이유를 전했다. 창원, 대구 원정 3경기에 주전급 선수들은 대부분 동행하지 않았다. 대신 백업 선수들은 연습경기 기간 동안 경기 경험을 쌓으며 또 한 번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롯데가 추신수의 합류로 완전체 기대감이 부푼 SSG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압도했다.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에서 7-5로 승리를 거뒀다. SSG를 2경기 연속 완파했고 연습경기 전체로는 5연승.승리를 거둔 롯데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도 장기 레이스를 치르면서 주전급 선수들을 보좌하면서 경기를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지금의 시간들을 통해서 주전급 선수들과 격차를 좁힐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허문회 감독이 올해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는 것은 주전 9명이 아닌 야수 엔트리 15명 전원의 베스트화다. 허 감독은 “베스트 9명으로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엔트리의 모든 야수들의 기량이 올라와서 베스트 15명으로 시즌을 치렀으면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시작이 바로 연습경기다.
그리고 연습경기 기간 동안 허문회 감독이 뜻하는 바가 점점 달성되어가는 듯한 모습니다. 캠프 기간 내내 “젊은 선수들이 정말 준비를 잘해왔고 기량도 늘었다”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단순히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립서비스로 보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결과가 말해준다. 연습경기 들어서도 자신의 발전된 모습들을 그라운드에서 펼쳐 보이며 경기를 주도하고 있다. 백업급 선수들의 출장시간이 더 길었던 것을 감안하면 연습경기 7연승은 온전히 이들이 이끌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민수가 홈런과 2루타 2개 등 장타 3방을 폭발시켰다. 또한 추재현도 2루타 1개를 때려내는 등 실책 포함해 4번의 타석에서 모두 누상을 밟았다. 최민재, 강태율 오윤석, 강로한 등도 모두 안타를 추가했다. 신인 나승엽 역시 안타와 볼넷으로 범상치 않은 활약상을 이어갔다. 
또한 이들은 연습경기 동안 내야와 외야를 오가면서 멀티 포지션으로 경기를 뛰었다. 김민수는 3루와 2루, 1루 유격수까지 내야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강로한도 외야와 2루로 활용했다. 신인 나승엽 역시 3루와 중견수 포지션에서 1군 경험을 쌓고 있다. 배성근 역시 유격수를 기본으로 2루와 3루 모두 무리 없이 소화가 가능하다. 여러모로 롯데는 이번 연습경기 기간 동안 많은 수확을 얻고 있다.
경기 후 허문회 감독은 "전체적으로 연습경기 기간 동안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젊은 백업급 선수들의 성장을 다시 한 번 칭찬했다. 
롯데는 항상 이맘때 '봄데'로 불린다. 정규시즌이 아닌 연습 및 시범경기에 좋은 성적을 낸다고 해서 불리게 된 달갑지 않은 수식어였다. ‘봄데’라는 말에는 당연히 비아냥이 섞여 있었다. 올해 역시 롯데는 봄에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전과는 결이 다르다. 허문회 감독이 목표로 한 ‘베스트 15’에도 희망적인 신호를 엿보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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