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영웅’도 감탄한 류현진 환상 제구 “정말 훌륭해…교묘하게 타자를 다룬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34)이 시범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자랑했다.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영웅’ 커크 깁슨이 해설을 하며 감탄을 연발했다. 

류현진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의 퍼블릭 필드 앳 조커 머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4이닝 동안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92.2마일(148.4km)까지 나왔다. 

이날 경기는 현지 중계진으로 커크 깁슨이 나섰다. 깁슨은 1988년 LA 다저스 선수로 뛰면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극적인 결승 홈런의 주인공이다. 

당시 다리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도 못하는 몸 상태에서 대타로 나와 오클랜드 마무리 데니스 애커슬리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절뚝거리며 그라운드를 도는 장면은 감동이었다. 다저스는 깁슨의 홈런으로 1차전을 승리했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1회말 류현진이 등판해 첫 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상대하자, 캐스터는 지난해 류현진의 성적과 사이영상 3위에 올랐다고 언급하면서 “그는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그러자 깁슨은 “그는 매우 훌륭하다(really good). 마운드에서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잘 이해한다. 타깃에 정확하게 던진다. 정말 볼 스피드를 잘 변화시킨다. 로케이션도 좋다. 똑같은 투구폼에서 같은 위치에서 공을 던진다. 디셉션도 좋다”고 칭찬을 늘어놓았다. 

제구력이 좋고, 오프 스피드 피치에 능하고, 다양한 구종을 같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던지는 류현진의 장점을 줄줄이 언급했다. 

류현진은 1회 삼진 2개를 잡으며 삼자범퇴, 2회에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끝냈다. 경기가 진행되면서 캐스터와 깁슨은 “류현진은 타자의 배트 스피드를 잘 다룰 줄 안다. 다른 두 구종의 차이를 눈금으로 매길 정도로 정교하다. 교묘하게 바깥쪽 빠지는 볼,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를 공략한다”고 감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3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짧은 외야 뜬공에 이어 기가 막히게 바깥쪽 코스에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구사해 헛스윙 삼진 2개를 잡아냈다. 깁슨이 감탄을 늘어놓은 것을 그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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