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서준원이 시즌 첫 선발 오디션에서 호투를 펼쳤다.
서준원은 1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승헌, 신인 김진욱 등과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서준원이다. 하지만 연습경기 기간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만 모습을 드러냈다. 허문회 감독은 “로테이션대로 운영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며 서준원의 선발 테스트가 미뤄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오늘 퍼펙트를 할 수도 있지 않나”고 말하며 내심 기대감을 비췄다.

내용은 썩 좋지는 않았다. 1회 이명기에 중전 안타, 노진혁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모두 좌타자 상대로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양의지를 유격수 뜬공, 강진성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2회에도 김찬형에게 사구, 김준완에게 볼넷을 내줬다.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명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다시 한 번 실점 위기를 넘겼다. 마지막 3회는 깔끔했다. 모창민, 노진혁, 양의지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서준원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Km. 패스트볼 21개, 투심 9개, 슬라이더 5개, 커브 4개, 체인지업 3개 등 다양한 구종들을 테스트했다.
경기 후 서준원은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경기 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들어간 부분이 있었는데 그게 잘 안되며 내 페이스에 내가 말려버린 경기였다”면서 “다행히 포수 (강)태율이 형이 좋은 얘기를 계속 해주며 잘 리드해준 덕분에 경기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4번의 출루 허용 중 3번이 좌타자였다는 것을 스스로도 의식하는 듯 했다. 지난해 서준원의 아쉬운 대목은 좌타자 상대 승부였다. 좌타자 상대 피OPS가 .936에 달했다. 그는 “오늘 경기를 통해 좌, 우 상관 없이 타자들과 승부할 수 있는 제구력을 좀 더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5선발 경쟁을 펼치는 이승헌은 현재 연습경기 기간 페이스가 좋은 편에 속한다. 서준원보다 먼저, 그리고 꾸준하게 선발 기회를 받은 이유기도 하다. 신인 김진욱 역시 오는 20일 시범경기 첫 등판 결과에 따라 기회를 좀 더 부여받을 수 있다. 이날 호투에 만족한다고 한더라도 5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과연 서준원은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자신의 가능성을 온전히 보여주고 5선발 오디션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