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른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5선발투수 낙점을 놓고 '행복한 고민'이라며 박장대소했다.
KIA의 선발투수 4명은 확정적이다. 스프링캠프 출발부터 거의 정해졌다. 애런 브룩스, 다니엘 멩덴, 임기영, 이민우까지 발령장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외국인 원투펀치는 당연하다. 작년 임기영과 이민우에게 1년을 투자한 만큼 아프지 않는 한 무조건 기회를 줄 수 밖에 없다. 두 투수의 개막 준비도 순조롭다.
관심은 5선발투수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장현식, 김현수, 김유신, 이의리, 장민기 등 5명이 경합 중이다. 모두 실전 마운드에 오르며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장현식은 8kg 감량과 부드러운 투구폼으로 2017년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고, 이의리는 두 경기 노히트 투구로 특급 신인이라는 칭호까지 받았다. 김현수도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을 보이고 있고 루키 장민기도 배짱투구를 했다. 김유신은 퓨처스 팀과의 경기에서 3이닝 1실점했다.

16일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윌리엄스 감독에게 취재진이 5선발 유력후보를 묻자 돌아온 답은 "미리 말하면 남은 기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4월 2일 알려주겠다"며 크게 웃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5명의 이름을 일일히 열거하며 "(시범경기까지) 앞으로 5명 모두 경기 일정에서 볼 수 있도록 세팅을 했다. 경기에서 5이닝 이상 가면 저절로 윤곽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들 좋은 모습으로 경쟁을 너무 잘하고 있다. 한 명을 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정하면 바로 알려주겠지만 우리도 아직 정확하게 모른다. 머리가 아프지만 즐거운 고민이다"며 웃었다. 5명이 모두 경쟁이 붙은 만큼 시너지 효과를 위해 시범경기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의지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5명의 투수들을 앞세워 불펜진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했다. 선발투수에서 탈락하더라도 바로 불펜으로 기용하겠다는 것이었다.
"우리 불펜의 뎁스가 두텁지 못하다. 5명이 내가 바라는대로 잘 준비해주고 있어 선발투수를 교체하면서 운용할 수 있다. 이들 가운데 개막을 불펜에서 시작하는 투수들도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