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참이 된 두산 왕조의 주역, 이현승이 태우는 ‘마지막 불꽃’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3.17 10: 12

나이는 팀 내 최고참이지만, 야구를 향한 열정은 신인과 다를 바 없다. 올해로 38살이 된 이현승이 마지막 불꽃을 태울 준비를 하고 있다.
1983년생인 이현승은 정상호, 김승회의 은퇴로 올해 두산 베어스의 최고참 선수가 됐다. 그러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각오로 그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장소는 1군이 아닌 2군 스프링캠프였지만, 오히려 어린 선수들과 함께 하며 젊은 기운을 제대로 받았다. 열정 넘쳤던 20대 시절을 떠올리며 더 큰 의욕이 생겼다.
이현승은 지난 2002년 현대 2차 3라운드로 프로에 입단해 우리, 히어로즈 등을 거쳐 2010년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마운드에 오른 두산 이현승이 공을  뿌리고 있다. /cej@osen.co.kr

불펜투수로서 본격적으로 실력이 만개한 건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였다. 그해 41경기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89에 이어 2016년 56경기서 25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2년 연속 우승을 견인했다. 이후에도 한국시리즈에 꾸준히 출전, 두산 왕조의 주역으로 우뚝 선 그였다. 이현승의 한국시리즈 기록은 19경기 1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0.53이다.
2019년 9경기 출전에 그쳤던 이현승은 지난해 62경기서 2세이브 10홀드를 수확하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뽐냈다. 이제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올해도 그 기세를 잇고 싶다.
다행히 스프링캠프서 부상 없이 몸을 착실히 만들었다. 지난 10일 진행한 첫 라이브피칭을 지켜본 김태형 감독은 “원래 5월은 돼야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몸을 잘 만들어서 왔다. 라이브피칭인데도 공 끝이 좋았다”며 “충분히 제 때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바라봤다.
올해 두산 불펜은 좌완 기근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권혁의 은퇴, 함덕주의 선발 전환으로 믿을만한 좌투수가 부족해진 상황. 이교훈, 박성모 등 어린 선수들이 캠프서 성장세를 보였지만, 1군 즉시전력감으로 볼 순 없다.
다시 한 번 이현승이 존재감을 발휘할 때가 왔다. 그가 태우는 사실상 ‘마지막 불꽃’에 관심이 쏠린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