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았던 네이트 피어슨(24)은 마운드 위에서의 능력을 과시하지 못하고 유리몸의 기질만 확인시키고 있다. 토론토 선발진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스포츠넷 캐나다’의 토론토 담당 기자 벤 니콜슨-스미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우측 사타구니 부상을 당한 피어슨이 다시 운동을 재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로스 앳킨스 단장은 ‘상태가 약간 악화됐다’고 했다”면서 “토론토는 다음 단계를 결정하기 위해 피어슨의 재검을 실시할 것이다. 현 시점에서는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다”고 전했다.
피어슨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단 한 경기만 던지고 낙마했다. 지난 2일 피츠버그와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한 뒤 우측 사타구니 염좌 부상을 당했다.

그리 큰 부상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최근에는 120피트(약 37미터) 롱토스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이후 차도가 없고 오히려 상태가 악화됐다. 현지 언론들은 피어슨이 개막전 로스터가 아닌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 유력하다고 관측하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개막이 2주 남짓 다가왔지만 피어슨은 적어도 1~2주 동안은 부상자 명단에 있을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에이스 류현진을 보좌할 파트너로 줄곧 손꼽혔던 피어슨이다. 160km대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팀 내 최고 유망주였다. 하지만 지난해 팔꿈치 부상, 올해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피어슨을 믿고 스티븐 마츠, 로비 레이 등 준척급 자원들만 영입하며 선발진 보강에 미온적이었던 토론토 입장에서는 난감하게 됐다.
조지 스프링어, 마커스 세미엔 등 야수진 보강은 확실하게 됐지만 선발진에서 발목이 잡힐 수 있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CBS스포츠’는 흥미로운 핵심 공격 옵션들을 추가했다. 하지만 피어슨의 부상 이슈로 선발진에 강한 의문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어슨이 투구에 무리가 갈 수 있는 부상 부위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부상에서 돌아올 때까지 매우 중요한 오른팔이 닳지 않을 것이다. 토론토도 피어슨이 32~33경기를 선발로 등판하기를 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피어슨을 좀 더 편안하게 할 수 있고 어깨 소모 없이 후반기 전체를 소화하게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체는 여전히 의구심이 가득하다. 피어슨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다시 한 번 류현진을 제외하고는 믿을만한 선발 투수가 없다는 점을 언급했다.
매체는 “피어슨이 이탈한 상황에서 토론토 선발진은 류현진, 로비 레이, 스티븐 마츠, 태너 로어크, 로스 스트리플링이 있다”면서 “에이스 류현진 제외하고는 물음표와 모슨이 가득한 선발진이다. 피어슨이 없다면 선발진 뎁스마저 의심을 받는 상황이다”며 빈약한 선발진을 지적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