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고척돔 전광판 3개 중 2개 OFF 속사정…‘한 푼이라도 아끼자’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3.17 09: 15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프로야구단은 예년보다 엄청난 적자 폭을 감수해야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관중 입장이 제한되면서, 관중 수입은 물론 파생적인 마케팅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수입이 대폭 쪼그라들었다. 
구단들은 올 시즌에는 관중 입장을 바라고 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는 매일 300~400명씩 나오고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다. 
키움은 고척돔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려고 애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척돔 전광판 운영이다. 고척돔에는 3개의 전광판이 있다. 외야석 한가운데 위에 한 개, 좌우측 파울 폴 뒤쪽에 대형 전광판이 각각 있다. 

[사진] 고척돔 외야에 설치된 전광판 3개 중 2개는 꺼져 있다.

좌우에 설치된 전광판은 시즌 때 한쪽은 홈팀 위주 정보, 다른 한 쪽은 원정팀 위주 정보를 알려준다. 양쪽 전광판이 운영될 때는 경기 도중에 마운드에서 던지는 투수와 타석에 선 타자의 성적(투구수, 이전 타석 결과 등)과 정보를 동시에 알 수 있었다. 
16일 열린 LG-키움의 연습경기. 왼쪽에 위치한 전광판 한 개만 불이 들어왔다. 다른 것은 고장이 아니고, 의도적으로 켜지 않았다. 한 푼이라도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였다. 전광판을 3시간 정도 사용하면 비용이 적지 않다고 한다.  
연습경기에서 전광판 한 개만 운영하다 보니, 정보가 제한적으로 소개됐다. LG 공격 때는 키움 투수의 투구 수 등 성적이 표시됐다. 키움 공격 때는 키움 타자들의 이전 타석 결과 등 정보가 표시됐다. 연습경기에 투수들은 투구 수를 정해놓고 던지는데, 원정팀 LG는 전광판을 통해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다.
물론 시범경기도 아닌 연습경기라 야구장 설비를 100% 가동해야 할 의무는 없다. 홈구장에서 홈팀 위주로 운영되기 마련이다. 전광판까지 끄고 비용 절감에 나선 키움 구단이 이해되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씁쓸한 상황이라 아쉬웠다. 
한편 고척돔에서 연습경기는 17일 KT-키움 경기까지 4경기 치러진다. 고척돔에서 시범경기는 열리지 않는다. 키움 관계자는 "시범경기 기간에 의자 등 보수 작업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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