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 속에 승부 근성...오승환 “안타 2개 치고 살살하래”, 추신수 “운이 좋았으니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3.17 06: 00

"미국에서 (오)승환이가 안타 두 개를 맞았지만 실투였고 제가 운이 좋았다". (추신수) 
"(추)신수가 살살하라고 하던데 상대 전적은 내가 안 좋았다. 오히려 신수가 살살해야 할 것 같다". (오승환)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로 무대를 옮긴 추신수(SSG)와 오승환(삼성)이 서로 추켜 세우며 칭찬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 그러나 우정과 승부는 별개. 향후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면 반드시 이기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사진] OSEN DB

16일 SSG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오승환은 "신수가 살살하라고 하던데 상대 전적은 내가 안 좋았다. 오히려 신수가 살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또 "내가 신수에게 조언할 필요가 있을까. KBO리그 적응이 필요하겠지만 그런 부분을 무시해도 되는 기량을 가진 선수"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 보니까 신수가 팀 분위기에 잘 녹아든 것 같다. 신수는 야구장 안팎에서 모범이 되고 SSG는 물론 한국 프로야구 발전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신수 효과를 기대했다. 
오승환은 추신수와 맞붙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분명한 건 마운드에서 추신수와 상대할 때는 긴박한 상황일 거다. 감정을 섞을 필요는 없다. 팀 승리를 위해 SSG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고 생각하고 상대하겠다". 오승환의 말이다. 
개인 훈련을 마친 뒤 공식 인터뷰에 나선 추신수는 "미국에서 (오)승환이가 제게 안타 두 개를 맞았지만 실투였고 제가 운이 좋았다"고 자신을 낮췄다. 추신수는 이어 "승환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 만났을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지 않을까. 승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추신수는 삼성 2연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아직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김원형 감독의 설명. 추신수는 이르면 오는 20일 NC와의 시범경기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로써 추신수와 오승환의 KBO리그 첫 맞대결은 미뤄졌다. 삼성과 SSG는 오는 25일부터 문학구장에서 시범경기 2연전을 치른다. 추신수와 오승환의 투타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무대를 옮긴 두 거물의 한판 승부. 누가 웃을까.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