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플렉센의 배번 34번을 물려받은 워커 로켓(27·두산)이 첫 실전서 믿음을 주지 못했다.
로켓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5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로켓은 지난 1월 총액 100만달러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우완 정통파 투수. 메이저리그서 20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7.67의 경력을 쌓았고, 마이너리그에선 114경기 28승 31패 평균자책점 4.11을 남겼다. 불펜 및 라이브피칭을 거쳐 이날 첫 실전에 나섰다.

1회부터 크게 흔들렸다. 구위를 떠나 기본적인 제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천웅-이형종 테이블세터를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낸 뒤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 이후 양석환의 진루타, 채은성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이어진 만루에서 후속 오지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추가로 허용했다. 그래도 하위타선을 상대로 조금씩 변화구가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이주형의 3루수 야수선택으로 계속된 2사 만루서 유강남을 1루수 뜬공으로 잡고 간신히 첫 회를 끝냈다. 투구수는 28개.
2회도 정주현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래도 1회보다 날카로워진 구위로 이천웅을 포수 땅볼 처리한 뒤 이형종에게 먹힌 타구를 유도했지만, 중견수와 유격수 사이 절묘한 곳에 떨어져 적시타가 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 라모스와 양석환을 연달아 범타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로켓은 0-3으로 뒤진 3회말 이교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아쉽게 첫 실전을 마쳤다. 투구수는 41개. 직구, 커브, 체인지업, 투심 등을 구사한 가운데 최고 구속 149km를 기록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