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새 외국인투수 앤드류 수아레즈가 두 번째 실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수아레즈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스프링캠프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데뷔전이었던 10일 울산 KT전 2이닝 무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호투였다.
경기 후 만난 수아레즈는 “잠실 첫 등판이었는데 너무 좋았다. 팬들이 오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웃으며 “두 번째 등판이라 적응하려고 더 노력했다. 점점 체력이 올라가는 느낌이다. 제구 점검과 함께 공격적으로 투구했는데 좋았다”고 흡족해했다.

이날 수아레즈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 첫 경기보다 2km 정도 수치가 상승했다. 수아레즈는 “특별히 집중하고 신경쓴 건 없다. 캠프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한 결과 자연스럽게 구속이 올랐다. 느낌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상대가 라이벌 두산이라는 점도 호투에 한 몫을 했다. “동료들에게 두산과의 라이벌 관계를 들었다”는 수아레즈는 “앞으로 시즌 시작하면 많이 만나겠지만, 오늘 연습경기임에도 진지하게 임했다”고 밝혔다.
수아레즈는 올 시즌 KIA의 다니엘 멩덴과 함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외인투수다. 150km의 강속구를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는 좌완투수라는 점이 성공을 예감케 한다. 연습경기 2경기를 통해 안정적인 제구도 확인했다.
수아레즈는 이에 대해 “현재 하고 있는 것에 집중할 뿐이다. 더 노력해야 한다”며 “멩덴도 미국에서 본 투수인데 너무 좋은 선수다.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2경기 연속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1선발 자리에 대한 욕심은 없다. 수아레즈는 “난 어느 경기든 상관없다”며 “켈리는 한국에서 벌써 3년차를 보내는 좋은 선수다. 개막전은 켈리가 던지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KBO리그와 함께 한국 생활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상태다. 수아레즈는 “힘든 점은 없다. 한국 음식도 염려했는데 다행히 잘 맞는다”며 “미국에서도 밥과 콩이 주식이었다. 한국은 밥이 더 많은데 지금까지 맛있게 잘 먹고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아레즈는 이제 시범경기를 통해 이닝과 투구수를 더욱 끌어올릴 예정. 그는 “시즌 시작까지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