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조쉬 스미스(33)가 아쉬움과 가능성을 동시에 남기며 세 번째 연습경기 등판을 마쳤다.
스미스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9회말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6일 한화 이글스와의 첫 번째 연습경기에서 2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스미스는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무실점 투구로 가능성을 보여준 스미스는 이날 경기에서 다시 3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좋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투구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대할만한 점도 많았다. 투구수 67구를 기록한 스미스는 직구 23구, 커터 23구, 커브 13구, 투심 7구, 체인지업 1구를 던졌다. 스미스가 메이저리그에서 주무기로 사용했던 구종은 커터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커브가 더 빛났다.
스미스는 커브를 스트라이크를 잡거나 결정구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13구 중 스트라이크가 10개, 볼은 3개뿐일 정도로 안정적인 커맨드를 과시했다. 커브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직구 역시 힘이 배가 됐다. 커브를 기다리던 타자들이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직구를 지켜보다 삼진을 당하는 장면도 자주 연출됐다.
반대로 확실한 과제로 남은 부분도 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3km에 그치면서 직구만으로 타자를 제압하기는 어렵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지난 경기 최고 구속 142km를 기록한 스미스를 보고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외국인투수들은 자신만의 루틴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린다. 큰 걱정은 없다”면서도 “오늘은 구속이 어디까지 올라오는지, 변화구는 어떻게 활용하는지 지켜보겠다. 구속이 좀더 올라왔으면하는 욕심이 있다”며 스미스가 구속을 좀 더 끌어올리길 기대했다.
그렇지만 스미스의 최고 구속은 고작 1km 빨라지는데 그쳤다. 강백호에게 던진 가운데 높은 코스의 140km 직구는 여지없이 담장을 넘어갔다.
키움은 4년 동안 활약한 제이크 브리검 대신 스미스를 선택했다. 그만큼 스미스에게 거는 기대치는 작지 않다. 스미스는 올 시즌 키움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