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무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쟁을 하는 것은 팬과 언론이 할 일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논쟁을 하는 당신들이 혼쭐나기를 바란다.”
LA 다저스 투수 켄리 잰슨이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다시 마무리로 돌아가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있다. 잰슨은 현재 스프링캠프 5경기에서 9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잰슨의 재기 의지는 남다르다. 지난해 27경기 3승1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의 순간 마무리 투수가 아니었다. 잰슨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그리고 탬파베이와의 월드시리즈에서 좀처럼 안정감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월드시리즈 우승 순간 마무리를 맡은 것은 훌리오 유리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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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팀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면서 잰슨은 이를 악물었다. 이날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잰슨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순간 마운드에 없어서 마음이 아팠다”면서 “지난해 가장 성적이 좋았고 뜨거웠던 투수인 유리아스가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했다.
다저스에서만 정규시즌 312세이브를 세운만큼 현재 다저스 마무리의 대명사는 잰슨이다. 잰슨 스소로도 마무리 투수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잰슨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위력이 떨어졌고 성적도 점점 안 좋아졌다. 마무리 투수 잰슨을 향한 회의적인 시선과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그는 “그 어떤 오프시즌보다 올해 가장 열심히 훈련 했다. 오프시즌에는 고향인 퀴라소에도 가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내가 누군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다. 팬과 미디어는 당연히 마무리 투수 자리로 논쟁을 펼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다시 한 번 혼쭐나게 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무리 투수로는 더 이상 활용할 수 없다는 이들을 향한 선전포고였고 재기를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