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프링캠프서 연일 화제를 모은 김기태 전 감독의 아들 김건형(25)이 시범경기를 앞두고 1차 생존에 성공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IA와의 마지막 연습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김건형을 시범경기까지 데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건형은 대학교 때까지 미국에서 야구를 하다 지난해 9월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그리고 얼마 뒤 KT 2차 8라운드 75순위 지명을 받으며 프로행의 꿈을 이뤘다.

미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탓에 KBO리그와 관련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황. 그러나 열정과 패기를 무기로 KT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한 훈련태도, 끊임없는 질문 등을 통해 이강철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실전에서 보여준 기량도 인상적이었다.
이 감독은 “캠프에서 그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시범경기에 데려가 1군 맛을 느끼게 하고 싶다. 설령 경기에 나가지 않더라도 벤치에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다. 시범경기를 겪어보고 2군에 간다면 또 시선이 달라진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김건형을 비롯해 윤준혁, 권동진 등 가능성 있는 신예들을 대거 발굴한 KT 캠프였다. 이 감독은 “국내였지만 좋은 결과가 나왔다. 생각보다 훨씬 좋은 캠프를 치렀다”며 “백업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는데 생각한만큼 됐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해왔다. 프런트와 현장이 모두 협조를 잘해서 좋은 캠프가 될 수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