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혁과 아찔한 충돌…1루수 변신 터커에게 연습경기는 ‘보약’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3.18 18: 04

1루수로 변신한 KIA 외국인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연습경기서 귀중한 수비 경험을 쌓았다.
지난 2년간 외야수로 활약한 터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1루수 변신을 선언했다. 젊고 빠른 외야수들이 많은 팀 특성을 감안해 대학교 이후로 끼지 않았던 내야 글러브를 착용한 것. 실제로 터커는 “내가 1루수를 맡는다면 전술적 유연함이 생긴다. 대학교 2학년 때까지 1루가 주포지션이었기에 어색함이 없다”고 팀퍼스트 정신과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일단 스프링캠프서 보여준 1루 수비 모습은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다. 18일 수원 KT전에 앞서 만난 맷 윌리엄스 감독은 “완벽함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 시간이 오래되긴 했지만 경험이 있는 선수다”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5회말 1사 1루 KT 권동진의 내야뜬공때 KIA 류지혁 3루수와 터커 1루수가 타구를 놓치며 실책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터커는 이날 경기서도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루 수비를 담당했다. 4회까지는 큰 실수 없이 무난한 수비를 펼친 상황. 그러나 5회 1군 공식 경기서 절대 나와서는 안 될 장면이 나왔다.
1-0으로 앞선 5회말 1사 1루. 박경수가 친 타구가 포수와 투수 사이 지역 애매한 곳에 높이 떠올랐다. 3루수 류지혁과 1루수 터커가 타구를 향해 동시에 쇄도했고, 두 선수가 충돌하면서 공이 포구되지 못했다. 콜플레이 미숙으로 인한 실책이었다. 여기에 류지혁은 간발의 차이로 공에 먼저 도달한 터커의 속도에 밀려 넘어지며 부상을 당할뻔 했다.
후속 상황은 2사 1루가 아닌 1사 1, 2루로 바뀌었고, 곧바로 황재균의 동점 적시타가 나오며 앞선 상황이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다만 KIA 입장에서는 미숙한 수비가 시범경기도 아닌 연습경기서 나왔다는 부분이 고무적이다. 터커가 아무리 캠프서 1루 수비 연습에 매진했다 해도 실전을 통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이날의 실수가 보약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윌리엄스 감독은 “(터커가)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익숙해져야한다.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록 편안함을 느낄 것”이라고 바라봤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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