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점까지 뒤졌던 LG의 답답한 농구, 창원 어린이팬 울렸다 [오!쎈 현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3.18 20: 29

창원의 어린이 팬이 보기에도 LG의 경기력은 처참했다. 
창원 LG는 1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72-105로 33점차 대패를 당했다. LG(16승 31패)는 9위 DB(19승 28패)와 승차가 3경기로 벌어져 최하위가 유력해졌다.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1쿼터에 20-29로 뒤진 LG는 2쿼터에만 무려 28점을 내주며 11점 밖에 넣지 못했다. 전반전 점수가 이미 31-57로 26점차로 벌어졌다. 

제러드 설린저(전반 20점, 3점슛 3/3)와 문성곤(전반 12점, 3점슛 4/7)이 전반전에만 32점을 합작했다. 두 선수가 넣은 득점이 LG 전체보다 많았다. 
KGC는 자비가 없었다. 3쿼터에 LG가 잇따른 실책을 연발하자 모조리 속공과 3점슛으로 연결했다. 3쿼터 중반 점수차가 41점으로 벌어지자 KGC는 주전들을 일찌감치 뺐다. 
그런데 이때 중계 카메라가 골대 뒤 관중석의 어린이팬을 비췄다. 41점까지 뒤진 LG의 경기력에 실망한 어린이 팬이 울음을 터트린 것. LG는 선수들이 자유투를 쏠 때도 어린이 팬들이 간절하게 기도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하위에 그친 팀 성적에도 팬들은 LG에 여전한 성원을 보내주고 있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이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물론 LG도 희망이 있다. LG의 프렌차이즈 스타였던 김시래와 맞교환한 이관희는 단기간에 LG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관희는 포인트가드로 성공적으로 변신하며 15점, 14어시스트를 뿌렸다. 이는 이관희의 프로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였다. 하지만 팀의 대패에 빛이 바랬다. 
D리그에서의 맹활약으로 핵심전력으로 올라온 무명 이광진과 정해원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정해원은 1쿼터 종료와 동시에 버저비터 3점슛을 터트렸다. 이광진은 팀이 30점 이상 뒤질 때 분위기를 바꾸는 투핸드 슬램덩크를 꽂기도 했다. 
조성원 LG 감독은 “어린이 팬에게 미안하다. 다음 경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선수들이 무조건 12명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2군에서 착실히 한 선수들에게 언제든지 기회를 줄 것”이라 천명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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