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ML 69홈런인지 알겠다" 절친이 본 힐리 두 얼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3.19 05: 32

“왜 메이저리그에서 69홈런을 친 타자인지 알겠다.”
한화 새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29)는 메이저리그 5시즌 통산 69홈런의 경력을 자랑한다. 2017~2018년에는 25개, 24개로 2년 연속 20홈런을 폭발했다. 한화가 가장 필요로 하는 장타력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최적의 카드다. 
화려한 경력만큼 눈길을 끄는 건 남다른 친화력. 요즘 말로 ‘인싸’라는 표현이 힐리에게 딱 어울린다. 언어장벽이 있지만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서는 유쾌한 성격과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한화의 분위기 메이커가 됐다. 

한화 힐리 /cej@osen.co.kr

선수들과도 무척 가까워졌다. 3년차 포수 유망주 허관회(22)는 힐리의 최고 ’절친’이다. 힐리는 “모든 선수들이 환영해준 덕분에 빠르게 적응했다. 특히 포수 허관회와 저녁 식사도 같이 하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내겐 또 한 명의 통역이다”고 말했다. 
허관회는 “선수 통역을 하는 형이 투수들에게 가있을 때 힐리가 내게 자주 말을 걸면서 친해졌다. 어릴 때 어머니가 ‘영어는 무조건 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공부를 했는데 어느 정도 대화가 된다”며 “힐리가 오히려 나를 챙겨주는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장난을 치는 허관회와 힐리 /waw@osen.co.kr
야구장 밖에서도 힐리가 집에 불러 밥도 같이 먹고, 장보러 마트에 갈 때도 꼭 허관회를 부른다. 평소 이렇게 둘도 없는 사이지만 그런 절친도 쉽게 말을 못 붙일 때가 있다. 바로 개인 훈련을 하는 시간이다. 
허관회는 “힐리의 성격이 진짜 좋다”며 “겉으로 볼 때 장난만 치는 것 같아도 개인 운동을 할 때는 엄청 진지하다. 그렇게 진지할 수가 없다. 체계적인 훈련을 집중력 있게 한다. 훈련할 때는 옆에서 뭔가 물어보기도 어려울 만큼 집중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이 그렇듯 힐리도 자신만의 운동 루틴이 확실하고, 훈련 몰입도가 대단하다. 타격 훈련 중 뭔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스스스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 쉽게 만족을 하지 않는다. 허관회는 “내가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왜 메이저리그에서 69홈런을 친 타지인지 알겠다.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고 강조했다. 
한화 힐리가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cej@osen.co.kr
힐리는 3차례 대외 연습경기에서도 9타수 3안타 3볼넷으로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안타 3개 모두 2루타로 장타력을 뽐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힐리는 타석에서 홈런을 한 번도 의식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담장 밖을 생각하는 스윙이 아니다. 강한 타구를 날리기 위한 준비가 된 선수”라고 기대했다./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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