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몬테, 15~20홈런만 쳐도 된다” 로하스보다 못해도 된다 왜?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3.19 06: 04

“알몬테는 15~20개만 쳐도 될 것 같아요.”
KT 이강철 감독이 새 외국인타자 조일로 알몬테를 향한 기대치를 낮췄다. 지난해 MVP를 차지하고 일본으로 떠난 멜 로하스 주니어보다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알몬테의 타격 스타일과 강백호의 장타력을 감안한 중심타선의 새로운 역할 분담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몬테하면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바로 로하스다. 아마 KT 합류 이후 “로하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들었을 것이다. 로하스는 KT에서 4시즌 통산 타율 .321 633안타 132홈런 409타점을 때려낸 특급 거포. 지난 시즌에는 홈런(47), 타점(135), 득점(116), 장타율(.680) 등 4관왕과 함께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다. 그런 타자의 후임자가 됐으니 당연히 기대와 물음표가 공존할 수밖에 없다.

1회말 2사 1,3루 KT 알몬테가 삼진아웃된뒤 아쉬워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다만, 알몬테는 로하스와 타격 유형이 다르다. 일본프로야구 3시즌 통산 243경기 타율 .316 31홈런 131타점 OPS .859라는 기록을 통해 장타보다는 컨택에 특화된 타자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나 기술 자체는 수준급이다. KBO리그보다 변화구 제구가 훨씬 정교한 일본에서 3할 타율을 만들어냈다.
애초부터 새 외인에게 지난해 MVP의 성적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게다가 유형도 다르다. 이에 중심타선 역할 분담 플랜을 조금 변경했다. 기존 로하스 임무인 장타를 강백호가 맡고, 알몬테는 득점권 타율에 신경을 쓰는 계획이다. 실제로 강백호 장타력에 포커스를 두고 4년차 시즌을 준비했다. 연습경기였지만 17일 고척 키움전에서 2루타와 홈런으로 성과도 확인했다.
이 감독은 “알몬테 역시 장타력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지만, 기대는 안 한다. 15~20홈런 정도만 쳐주면 좋겠다”며 “대신 득점권 찬스에서 쳐주길 바란다. 홈런보다 타율이 좋은 타자가 됐으면 한다. 일본에서 3할을 쳤으니 큰 걱정은 없다”고 바람을 전했다.
전날 만난 알몬테도 “내가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보다 2루타, 안타 등을 계속 생산하면서 팀이 필요한 시기에 결과를 내고 싶다”며 “그 동안 많은 안타 생산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해왔고. 여기서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수비력이다. 검증된 타격과 달리 외야 수비는 일본에서 당한 허벅지 부상 여파로 여전히 물음표가 가득하다. 두 차례의 연습경기서 지명타자로만 나섰지만, 이제 시범경기부터 본격적으로 수비력을 심사받는다.
베스트 시나리오는 알몬테가 외야 한 자리를 담당하고 베테랑 유한준이 지명타자와 수비를 번갈아 맡으며 체력을 안배하는 것이다.
이 감독은 “알몬테의 수비력에 따라 라인업 및 지명타자 운영을 결정할 수 있다”며 “물론 (유)한준이도 캠프서 수비 준비를 많이 했지만, 가장 좋은 건 알몬테가 수비를 나가는 것이다. 시범경기를 보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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