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특급 신인' 이승현(삼성)은 "준비 잘 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2021년 1차 지명을 받은 이승현은 상원고의 에이스이자 청소년 대표팀의 주축 투수로 활약하는 등 고교 무대에서 특급 좌완으로 평가받았다. 최고 147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주무기로 통산 26경기(100이닝)에 등판해 122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7승 2패(평균 자책점 1.80)를 거뒀다.
권오원 퓨처스팀 투수 코치는 "이승현은 현재 불펜 피칭을 소화하는 단계다. 구위가 진짜 좋다. 깜짝깜짝 놀랄 정도"라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이에 이승현은 "과찬이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1군에 올라가기 위해 더 잘해야 한다. 코치님, 트레이너님, 선배님의 말씀을 잘 듣고 열심히 배우겠다"고 자신을 낮췄다.
이승현은 고교 시절보다 날렵해진 모습이었다.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한 덕분이다. 그는 "몸무게가 4~5kg 정도 빠졌다. 몸이 무거워진 것 같아 체중 감량을 시작했는데 훈련 스케줄대로 열심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빠졌다. 지금도 체중 감량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3~4kg 더 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좌완 10승 투수인 팀 선배 최채흥에게서 체인지업을 던지는 요령과 위기관리 능력 그리고 공 던질 때 마인드를 배우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이승현은 "아직 함께 훈련한 적은 없지만 잘 챙겨주실 것 같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지난해 이승현과 함께 고교 좌완 트로이카를 이뤘던 이의리(KIA)와 김진욱(롯데)은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반면 이승현은 잠잠하다 싶을 만큼 주목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승현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아직 몸이 덜 만들어졌으니까 급하게 하면 다칠 수 있다. 몸을 확실히 만들어 올라가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다 함께 잘했으면 좋겠다. 서로 잘되면 좋은 일 아닌가".
허삼영 감독은 18일 캠프 결산 인터뷰를 통해 "신인들은 초반에 체력 위주 훈련을 하고 있다. 4월 중순 혹은 5월초가 되면 기회를 얻는 케이스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아직은 준비 단계"라고 말했다.
이승현은 "1군에 빨리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잘 준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군 승격 기회를 얻었을 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SSG)와 맞붙게 된다면 어떨지 물어봤다. "한 번 맞붙게 된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배님과 상대하면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