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판매 단 9벌...'SUN 칭찬' 1차지명 투수 “올해 잘하면 제 유니폼 많이 팔릴까요…”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3.19 09: 44

 LG 트윈스의 2019년 1차 지명을 받은 투수 이정용(25)은 올해 풀타임 첫 시즌을 맞이한다. 
입단 후 그는 2019년 4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7월에서야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류지현 LG 감독은 “지난 시즌은 사실상 재활 과정에서 던진 셈이다”고 했다. 2021시즌이 이정용에게는 실질적인 첫 시즌이 된다. 
이정용은 지난 2일 NC와 연습경기에서 1이닝을 KKK로 삭제시켰다. 최고 구속은 146km가 나왔다. 지난 9일 KT전에서는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지난 16일 키움전에서는 4-4 동점인 7회 등판해 삼자범퇴로 끝냈다. 연습경기에서 3경기 3이닝 무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사진] LG 트윈스 제공

이정용은 지난해 재활을 마쳤지만, 몸 상태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해 마음껏 공을 뿌리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은 다르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고, 자신의 몸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떨쳤다. 
이정용은 “지난해는 부상을 걱정해 조심하면서 던졌는데, 올해는 마음껏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1차 지명을 받았을 때인 대학교 4학년 시절, 이정용은 최고 151km의 빠른 볼을 던지며 맹활약했다. 대학 때도 주로 위기 때 불을 끄는 불펜 투수로 던졌다. 그는 “시즌에 들어가면 150km 이상 스피드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이 기대되고 유니폼이 많이 팔리겠다는 덕담을 건네자, 이정용은 자신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야구 잘해서 유니폼이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말했다. 
사실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관중 입장이 제한되는 바람에 구단들의 유니폼 마케팅도 자연스레 저조했다. LG 구단에 문의하자, 구단 직원은 “이정용의 유니폼은 지난해 9벌 팔렸다”고 확인해줬다. 관계자에 따르면, 야구장을 찾아오는 팬들이 현장에서 유니폼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고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비율은 낮다고 한다. 야구장 입장 관중이 많을수록 유니폼 판매량이 늘어난다. 
이정용이 16일 키움과의 연습경기에서 호쾌한 폼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sunday@osen.co.kr
이정용은 지난해 7월에서야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올 시즌에는 많은 LG팬들이 이정용의 매력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몸 상태가 완벽해졌고, 부상에 대한 불안감 없이 자신있게 공을 던지고 있다. 
국보 투수였던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의 칭찬도 올 시즌 자신감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됐다. 선 전 감독은 2월 초 LG 캠프에 초청돼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면 조언해줬다. 이정용은 “(불펜 피칭을) 2번 정도 지켜보셨는데, 너무 좋다고 말씀해 주셨다. 하던 대로 열심히 하고, 잘 보이려고 한 건 아닌데… 보완점 보다는 칭찬만 해주셔서 놀랐다. 자신있게 던지고, 강타자 들어와도 내 공을 믿고 던지면 좋은 결과 있을거라고 하셨다”고 소개했다. 
류지현 감독은 이정용을 필승조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정우영의 부담을 덜어주고 이정용이 함께 해야된다”고 말했다. 이정용은 “중요한 상황에서 나갔을 때 더 재미있는 거 같다. 즐기면서 하고 싶다"며 “첫 번째는 건강이다. 야구도 잘하고,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올 시즌 이정용의 이름이 적힌 31번 유니폼은 얼마나 팔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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