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429' 김민수 & '타율 .500' 추재현, 눈앞에 다가온 개막 엔트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3.19 12: 23

1년 전과 비슷한 뛰어난 활약상을 펼쳤다. 하지만 포지션 경쟁을 펼치는 팀 내 상황은 달라졌다. 기회가 부여할 수 있는 환경 자체는 이전보다 넓어졌다. 내야수 김민수(25)와 외야수 추재현(21)는 1군 엔트리 진입을 위한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
롯데는 8차례 연습경기에서 7승1패의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다. 주전급 선수들을 위협하는 백업급 선수들의 기량이 일취월장 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연전연승을 거뒀다. 투타 전체적인 기록이 흠잡을 데가 없다. 연습경기 팀 타율은 3할2푼3리, 출루율 4할3리, 장타율 .454를 기록했다. 투수진에서도 평균자책점 1.75를 찍었고 72이닝에서 25개의 볼넷만 내줬다. 9이닝 당 볼넷은 3.13개로 준수했다. 볼넷과 출루율 등 투타에서 허문회 감독이 집중적으로 관찰하고자 했던 분야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연습경기 성적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1군 엔트리 옥석 가리기 때문. 내야 백업, 주전 중견수 자리를 채워야 하는 롯데의 입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필요했다. 내야진에서는 김민수, 외야진에서는 추재현이 연습경기 내내 맹타를 휘둘렀다.

김민수는 연습경기 8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4할2푼9리(21타수 9안타) 1홈런 7타점 OPS 1.253의 기록을 남겼다. 연습경기 막판부터 타격감이 상승하더니 팀 내 타율 3위를 기록했다. 연습경기 기간 가장 많은 타석 수(26타석)을 부여 받으며 성장세를 증명했다. 또한 주 포지션인 2루와 3루는 물론 유격수와 1루수 등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며 멀티 포지션 활용도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스스로 쓰임새를 넓히는 준수한 수비력을 선보이면서 기존 주전급 선수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추재현도 연습경기 8경기 출장해 타율 5할(18타수 9안타) 2타점 OPS 1.164의 성적을 남겼다. 중견수 포지션보다는 우익수, 1루수로 출장 빈도가 높았지만 중견수도 커버할 수 있는 수비력을 갖췄고 내야보다는 엔트리 경쟁이 헐거운 외야진에서 1군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김민수와 추재현은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자체 청백전 등 연습경기 시즌에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시즌 시작은 2군이었고 1군에서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연습경기 맹타라는 사실은 똑같지만 팀 내 상황 자체는 많이 달라졌다. 지난해 이맘때 쯤에는 1군 엔트리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혀 있던 상황이라 두 선수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그리 크지 않았다. 올해는 지난 겨울 방출 및 트레이드로 선수단이 정리가 됐고 두 선수가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마련됐다. 
시범경기 마지막 관문만 남았다. 허문회 감독은 백업급 선수들의 맹타과 기량 발전에 흡족해 하면서도 “잘하고 있지만 작년부터 지켜보려고 했던 부분에서 발전을 했는지 마지막으로 봐야 한다”면서 “잘 할 때는 마냥 잘한다. 하지만 슬럼프 등 안 좋을때 어떻게 풀어가는지, 어떻게 멘탈을 관리하는지 등을 마지막으로 확인해보려고 한다. 몇가지 나만의 기준점이 있다”고 밝혔다.
연습경기 페이스가 워낙 좋았기에 시범경기에 돌입하는 시점에서는 페이스가 한 번 떨어질 때도 왔다는 것이 중론. 이 시기에서 어떻게 자신만의 루틴을 갖고 극복해느냐가 두 선수의 1군 엔트리 진입의 마지막 테스트가 될 전망이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