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의 남탓에 선수들이 뿔났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스타디온 막시미르에서 열린 디나모 자그레브와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2차전서 연장전 끝에 0-3으로 패했다.
1차전서 2-0으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던 토트넘은 K리그 출신 공격수 오르시치의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자그레브는 조란 미미치 감독이 횡령 혐의로 사임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 놓였지만 토트넘을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토트넘은 전반부터 수세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치며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후반 들어 내리 실점했다. 후반 17분 오르시치가 측면에서 공을 잡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다. 오르시치의 슈팅은 토트넘의 골망을 갈랐다. 다급해진 토트넘이 교체 카드를 사용했지만 오히려 오르시치의 추가골이 나왔다.
정규시간 90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오르시치는 연장 후반 초반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결국 토트넘은 한 골을 넣지 못하며 그대로 충격적인 UEL 조기 탈락을 맛봐야만 했다.
오르시치 하나에 뚫렸지만 조세 무리뉴 감독은 전술보다는 선수들 탓을 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서 "오르시치를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오르시치가 득점한 골을 나도 선수들도 모두 봤다. 제공된 정보와 똑같은 방법으로 넣었다"라고 선수들을 힐난했다.
무리뉴 감독의 선수탓에 토트넘 팬들은 분개하고 있다. 한 팬은 "무리뉴 감독이 대체 왜 선수들을 타킷으로 삼는지 모르겠다. '스페셜'했던 무리뉴는 어디로 갔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팬은 "무리뉴가 선발을 정했다. 그가 뽑은 선수들이 실수를 남발했다. 선발서 베일을 제외한 것도 당신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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