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선수들 가운데 공수주 모두 완성형이라고 불리는 슈퍼스타인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2012시즌부터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이 해 신인왕을 받았다. 그리고 데뷔 시즌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MVP 투표에서 5위 안에 드는 기념비적인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다. MVP는 2014, 2016, 2019시즌 총 3차례 수상했다. 8번의 올스타와 실버슬러거를 수상하면서 절정의 커리어를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 2019년 3월에는 에인절스와 12년 4억3000만 달러라는 초대형 종신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이 트레이드로 트라웃을 보내지 않는 이상 에인절스와 커리어를 함께 해야 한다. 하지만 팀의 전력은 트라웃의 역량에 비해 한참 미치지 못한다. 트라웃의 유일한 약점은 가을야구 경험과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의 부재다. 트라웃의 가을야구 경력은 2014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경기가 전부다. 이 3경기에서도 타율 8푼3리(1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부진했고 팀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시리즈 전적 3전 전패로 탈락했다.

투타 모두 트라웃의 조력자가 없다는 것이 에인절스의 가장 큰 문제. 지난해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엔서니 렌돈을 영입했지만 파트너의 무게감이 크지 않다. 마운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그러나 마운드와 타선의 전력을 단숨에 끌어올려 줄 파트너가 한 명 있다. 이도류에 다시 도전하는 오타니 쇼헤이다.
오타니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팔꿈치 부상, 무릎 부상 등 잔부상을 모두 털어내고 투타 모두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오타니는 현재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타율 6할(20타수 12안타) 4홈런 7타점 OPS 1.809의 초특급 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아직 투수로는 만족스럽지 않은 기록(2경기 ERA 13.50)이지만 올해의 오타니는 다를 것이라고 모두가 예상하고 있다.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19일(한국시간) “팀의 운명을 쥐고 있는 6명의 선수”를 선정하며 오타니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매체는 우선 “오타니는 올해 에인절스에서 4번째 시즌이다. 하지만 한 시즌 1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하거나 450타석 이상 타서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현실을 지적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게릿 콜처럼 열심히 던지고 애런 저지처럼 강하게 타격하는 오타니는 가장 재능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며 “드디어 건강한 오타니는 스프링캠프를 맹렬하게 활약 중이다”면서 “마이크 트라웃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데 있어서 오타니보다 중요한 선수는 없다”고 전했다. 오타니가 이제는 정상적으로 활약해 트라웃의 확실한 지원군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