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21시즌을 봐야하는 이유는 바로 류현진" 디 애슬레틱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3.19 16: 44

[OSEN=LA, 이사부 통신원] 우리들이 아쉬워 하는 건 대한민국의 간판 투수인 류현진이 미국 언론들로부터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팬타지 랭킹을 비롯한 각종 랭킹에서 그는 항상 중위권으로 평가절하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명백한 에이스임에도 그 팀에서 개인상(MVP, 사이영 상, 신인상)을 수상할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로 그는 선택되지 않았다.
그런데 19일(한국시간) 한 미국 언론으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스포츠 전문 매체로 미국 내에서는 꽤 알려진 디 애슬레틱에서다. 이 매체는 오는 4월 2일 메이저리그 개막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30개 팀을 매일 한 팀씩 소개하고 있다. 예상 전력이나 예상 성적 등 일반적인 것에서부터 그 팀의 역사나 팀 이름의 유래, 유니폼, 스타디움 등 '메린이'(메이저리그 어린이의 준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것저것 소소한 것들까지 알려주고 있다.
이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는 기자는 이 매체의 시니어 라이터인 조 포스낸스키로 그는 '내셔널 스포츠라이터 오브 더 이어'를 각기 다른 5개의 매체에 재직하며 받았고, NBC의 디지털 올림픽 중계로 두 차례 에미상을 받은 적이 있는 베테랑 스포츠 라이터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 /dreamer@osen.co.kr

그는 토론토의 이런저런 것들을 소개하면서 토론토의 2021시즌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많은 이유가 있지만 나는 단지 이것만 말하겠다. 류현진을 봐라. 올해는 그의 사이 영 해가 될 것이다"라고 썼다. 이런저런 부연 설명도 없다. 굳이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류현진은 토론토 전력의 핵심이다. 토론토에는 MLB닷컴의 담당기자로부터 올 시즌 MVP를 받게 될 가장 확률이 높은 토론토 선수로 꼽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비롯해 올스타 3회에다 월드시리즈 MVP까지 받았던 조지 스프링어 등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그럼에도 포스낸스키 기자가 21시즌 토론토를 지켜봐야 할 이유로 류현진 하나만을 꼽은 것은 류현진의 비중이 팀에서 얼마만큼인지를 바로 알게 해준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9년차인 류현진은 익을 대로 익었다. 이미 이번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모습만 봐도 그렇다. 시범경기인만큼 다른 것들은 하나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이닝과 투구수에만 신경써서 던지는 데도 다른 스타급 투수들처럼 한두 차례씩 무너지는 모습은 보여주질 않는다. 중계를 맡은 스타 해설가들은 류현진이 제구력이 좋고, 오프 스피드 피치에 능하고, 다양한 구종을 같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던진다며 칭찬이 이어진다. 여기에다 한번씩 보여주는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은 메이저리그 투수들 중에서도 특A급이다.
지난 2019년 LA 다저스 시절 평균 자책점 2.32로 1위, 코로나19로 시즌이 단축된 지난해에도 2.69를 기록해 아메리칸 리그 4위에 올랐던 류현진. 그러나 19년에는 이닝수가 적어 사이영 상 투표에서 2위, 지난해에는 3위에 그쳤다.
2019년 류현진은 정말 대단했다. 그러나 그때 다저스에는 워낙 강한 투수들이 즐비했고, 류현진은 팀의 핵심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작년 토론토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그는 팀의 한 시즌 성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핵심이 됐다. 그래서 류현진이 더욱 커 보인다. 류현진이 더 어슬레틱의 예언(?)대로 올 시즌에는 아시안 최초의 사이영상을 품에 안을지 기대가 더욱 커진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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