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친 에이스, 1루수와 아찔 충돌…감독 흥분 “지명타자 하자니깐…”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3.19 20: 19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내셔널리그에서도 지명타자 제도를 실시했다. 그러나 올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협상에서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가 합의되지 못했고,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게 된다. 
18일(이하 한국시간), 데이비드 로스 시카고 컵스 감독은 경기 도중 잠시 패닉에 빠지는 장면이 나왔다. 
2회말 투수 2사 후 카일 헨드릭스가 타석에 들어섰고, 밀어쳐서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타구가 워낙 빨랐고, 우익수 윌 마이어스가 재빨리 1루로 송구했다. 전력으로 달려간 헨드릭스는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크로넨워스가 옆으로 치우친 송구를 잡으려다 헨드릭스의 주로로 몸이 기울어진 것. 1루 베이스에 거의 다다른 헨드릭스는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 
로스 감독은 “마스크를 거의 벗어 던질 뻔 했다. 순간적으로 패닉에 빠졌다. 머릿 속에 온갖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제발 일어나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헨드릭스는 넘어진 뒤 별다른 부상 없이 일어났다. 2회초까지 무실점한 헨드릭스는 충돌 여파인지 3회초 2실점하면서 이날 3⅓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헨드릭스가 다쳤더라면 로스 감독은 엄청 우울했을 것이다. 헨드릭스는 지난해 12경기에서 완봉승 1차례 포함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2.88를 기록했다. 사이영상 2위에 오른 다르빗슈 유가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되면서 헨드릭스가 선발진의 중심이다. 
로스 감독은 경기 후 “내셔널리그에서도 지명타자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해도 내셔널리그 지명타자제도를 실시하려 했으나, 포스트시즌 진출팀 확대 조건을 선수 노조가 거부하면서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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