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는 지난해 코로나 특별규칙으로 리그 구분 없이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됐다. 대부분 투수들이 타격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좋아하는 투수들도 있다. 매디슨 범가너(32·애리조나)도 타격을 즐기는 대표적인 투수.
19일(이하 한국시간) ‘디 애슬레틱’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새로운 노사단체협약(CBA)에 따라 내년부터 양대리그 모두 영구적으로 지명타자 제도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투수들에겐 마지막 타격 시즌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통산 19홈런, 실버슬러거 2회 수상자인 범가너의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범가너는 지난 2019년 4월3일 LA 다저스전에서 류현진(토론토)에게 좌월 투런포를 터뜨리기도 했다. 당시 류현진은 “범가너가 투수 중 제일 잘 친다. 투수들 모두 범가너는 투수가 아니라 그냥 타자라고 생각하면서 준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 매디슨 범가너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19/202103191207776661_6054164a4a1f9.jpg)
지난 60년간 20홈런 이상 터뜨린 투수는 얼 윌슨(35개), 밥 깁슨, 카를로스 잠브라노(이상 24개) 등 3명밖에 없다. 게리 피터스와 함께 이 부문 공동 4위인 범가너는 “2위 기록까지는 어려울 것 같고, 홈런 1개만 더 치고 싶다. 이왕이면 20홈런이 보기 좋다”고 기록 달성에 의지를 보였다.
통산 타율이 1할7푼7리인 범가너는 2할 타율이 되기 위해선 50타수 24안타를 쳐야 한다. 범가너는 “2할 타율은 힘들 것 같다”면서도 3번째 실버슬러거 상에도 욕심을 드러냈다.
두 번의 실버슬러거로 잭 그레인키(휴스턴)과 함께 현역 투수 중 최다인 범가너는 “누구도 이런 목표를 말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실버슬러거 상을 받는다면 멋있을 것 같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레인키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휴스턴 소속이라 범가너가 마지막 실버슬러거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제도 변경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아담 웨인라이트(40·세인트루이스)는 “개인적으로 지명타자 없는 경기가 더욱 좋다. 투수가 안타 치는 것을 보는 건 여전히 재미있다”며 “투수들이 잘해서 규칙 변화를 재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웨인라이트도 통산 타율 1할9푼9리 10홈런으로 매서운 타격 솜씨를 자랑한 투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