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9)의 실전 투입 시기가 왔다.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아직 타격감을 찾지 못한 SSG 랜더스 타선도 활력을 얻을지 관심을 두고 볼 만하다.
SSG는 20일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첫 시범경기를 치른다. 2월부터 시작된 스프링캠프 이후 연습경기까지 마치고 KBO 리그 10개 팀은 본격적으로 실전 점검에 나선다. 단순히 ‘감’을 느끼는 연습 기간은 지났다. 다음 달 3일 2021년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모든 팀과 선수들이 최종 점검에 나선다.
SSG 전력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추신수의 합류다.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SSG 동료들을 처음 만난 추신수는 12일 하루 휴식 후 울산으로 이동해 팀 훈련을 시작했다. KT 위즈와 연습경기 전 두 차례 타격 훈련과 외야 수비 훈련을 맛봤다.

말 그대로 맛봬기 수준이다. 이유는 추신수가 6개월 만의 그라운드 외출이었기 때문이다. 김원형 감독은 오랜시간 그라운드에서 떨어져 있던 추신수가 부상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KT, 삼성과 연습경기에 투입하지 않았다. 대신 그 기간 추신수는 시범경기 출전을 바라보며 타격과 수비 감각을 찾았다.
아직 추신수가 수비까지 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지명타자로 타석에만 들어서 KBO 리그 투수들을 상대하게 된다. 2번 지명타자로 기용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추신수의 실전 투입은 연습경기 기간 올라오지 않은 SSG 타자들의 타격감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구단은 기대하고 있다.
SSG 타자들은 6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1승 5패의 성적을 남겼다. 물론 연습일 뿐이다. 승패가 중요한 시기는 아니다. 타격 성적도 마찬가지다. 연습경기 타율이 시범경기, 정규 시즌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FA 영입, 부상 선수의 복귀, 추신수 영입으로 ‘강타선 구축’에 관심이 쏠린만큼 어떤 공격력을 보여줄지 주시해볼 대목이다.
1번 타자 중견수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최지훈은 6경기에서 타율 1할4푼3리로 아직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해 내야에서 외야로 옮긴 유서준이 타율 3할3푼3리로 괜찮았다. 부상에서 돌아와 개명까지 한유섬은 4경기에서 타율 1할6푼7리를 기록했다. 다시 주장을 맡은 포수 이재원은 타율 1할8푼2리, 최정은 2할, ‘이적생’ 최주환은 2할5푼을 기록했다. 주전이나 주전 후보들의 타격감이 아직 살아나지 않았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은 타율 5할4푼5리 3홈런으로 뜨거웠고 추신수의 동갑내기 김강민이 4경기에서 3할 타율로 괜찮았다. 포수 이현석이 6경기에서 타율 4할로 잘쳤다.
연습경기 동안 타격감이 좋았던 선수는 손에 꼽힌다. 타자도 투수도 연습이 끝났다. 시범경기는 정규시즌 개막 전 본격적인 리허설 무대다. 추신수가 합류하는 SSG 타선은 달라진 공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