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숫자 '83%와 81%’…양현종의 보여준 초구 S와 스크라이크 비율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3.20 16: 19

 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이 3번째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오늘 등판이 지금까지 양현종의 피칭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세부적인 투구 내용에서 칭찬받을 만한 숫자들을 보여줬다. 
양현종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서 0-6으로 뒤진 5회 마운드에 올랐다. 3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8일 첫 시범경기에서 만났던 다저스와 2번째 만남에서 양현종의 피칭 리듬은 경쾌했고, 좋은 투구 밸런스를 보여줬다. 
5회 세 타자를 공 7개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6회 실투가 된 공이 2~3개 있었는데, 상대 타자들이 이를 놓치지 않고 잘 받아쳤다. 6회에만 3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그러나 1사 1,3루 위기에서 삼진, 땅볼로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위기 관리 능력도 보여줬다. 7회 다시 세 타자를 삼자범퇴. 유리한 카운트에서 변화구 유인구로 삼진 2개를 잡은 것이 하이라이트였다. 
양현종은 3이닝 동안 12타자를 상대로 투구 수 37개를 던졌다. 경제적인 투구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초구 스트라이크. 12타자 중 10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무려 83.3%. 보통 70%만 되어도 높은 숫자. 참고로 KBO리그에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2018년 헨리 소사(71.2%)가 최고 기록이었다. 유리한 카운트로 시작해 자신의 주무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또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서 공격적으로 던졌다. 총 37개의 투구 수 중 스트라이크가 30개, 볼이 7개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81%였다. 좌우, 낮게 코너워크가 되면서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웠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삼진 4개를 잡아냈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이 오늘 초구와 2구째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공격적으로 던졌다. 스트라이크를 잘 던졌다. 직구 스피드도 실제 전광판에 찍히는 구속보다는 빠르게 느껴졌다"고 양현종의 이날 피칭을 거듭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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