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끝선발'이라는 정찬헌, 시즌 초 임무 막중 "2년차 징크스 NO"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3.20 18: 39

스스로는 '끝선발'이라고 했지만 시즌 초반 임무는 그 이상이 될 듯하다. 
LG 투수 정찬헌(32)은 지난해 처음으로 선발 시즌을 보냈다.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첫 시즌이라 관리 차원에서 신인 이민호와 10일 로테이션으로 번갈아 등판하며 7승4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데뷔 후 개이 최다 110⅓이닝을 던졌고, 19경기 중 12경기가 퀄리티 스타트로 내용이 좋았다. 
선발 2년차인 올해는 10일 로테이션에서 벗어나 5일 정상 로테이션을 돈다. LG는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앤드류 수아레즈가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 중이지만 차우찬, 임찬규가 각각 어깨 재활과 컨디션 문제로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아 정상적으로 개막을 맞기 어렵다. 기존 정찬헌과 이민호 그리고 대체 선발로 들어올 이상영, 김윤식의 

정찬헌이 러닝을 하고 있다. /jpenws@osen.co.kr

시즌 초반 정찬헌의 비중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일 이천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동안 24개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조절한 정찬헌은 25일 잠실 두산전 시범경기에 등판한다. 이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 투구수를 70개 이상 끌어올려 개막 로테이션을 준비할 예정이다. 
20일 대전 한화전 시범경기 우천 취소 후 취재진을 만난 정찬헌은 “올해는 선발 자리에 들어갈 것을 알고 준비하니 마음가짐이 조금 다르다. 2년차 징크스만 안 왔으면 좋겠다”며 웃은 뒤 “지난해 (이)민호와 둘이 번갈아 한 자리를 맡았는데 올해는 다른 선발들처럼 주 1회 등판해야 한다. 민호와 내가 얼마나 잘 버틸 수 있을지가 팀에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찬헌이 선발로 더 큰 책임감을 느끼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올해 우리 불펜은 확실히 좋다. (정)우영이, (고)우석이, (최)동환이, (이)정용이, (송)은범이형, (진)해수형까지 자리를 잘 잡아주고 있다. 중간이 확실하기 때문에 투수 파트에선 4~5선발만 잘 잡아주느냐에 달린 것 같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이어 정찬헌은 “나는 말 그대로 5선발, 끝선발이라고 생각한다. 100구 안에 5이닝이란 생각으로 던질 것이다. 삼진만이 아웃카운트가 아니다. 투수는 아웃을 잡는 직업이다. 작년처럼 최소 투구로 타자가 칠 수 있게 빠르게 승부를 들어갈 것이다”며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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