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대형신인 장재영(18)에게 직구 승부를 주문한 이유를 밝혔다.
장재영은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의 1차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최고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손쉽게 뿌리는 파이어볼러로 키움은 장재영에게 구단 역대 최고 기록인 9억원을 계약금으로 안겼다. 그만큼 키움이 장재영에게 거는 기대치가 크다는 방증이다.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소화한 장재영은 연습경기에서도 실전 등판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청백전과 한화전에서 매 경기 2볼넷을 내주며 컨트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홍원기 감독은 극약처방을 내렸다. 지난 11일 두산전에서 장재영에게 직구만 던질 것을 주문한 것이다. 장재영은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점수를 내줬지만 연습경기 첫 무4사구 투구를 펼쳤다.
장재영은 지난 17일 KT전에서도 투구수 15구 중 직구만 14구를 던졌고 커브는 1구밖에 던지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장재영은 “오늘은 2스트라이크를 잡을 때까지는 직구만 던지라는 미션이 있었다. 커브를 한 번 던지긴 했는데 너무 일찍 떨어져서 헛스윙을 유도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모든 운동선수가 마찬가지이지만 생각이 단순하고 심플해야 한다. 가진 무기가 여러가지라면 잔머리도 굴리고 여러 방법을 써보겠지만 강력한 무기가 있다면 복잡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 장재영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강속구”라며 장재영에게 직구 승부를 주문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장재영은 직구를 중점적으로 던지기 시작한 이후 볼넷 없이 안정적인 컨트롤을 보여주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이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고 공을 던지는 것 같아서 편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물론 프로에서는 150km가 넘는 공도 컨택을 하는 타자들이 많다. 변화구도 중요하다. 그래도 변화구의 중요성을 투수 스스로가 느껴야 효과가 있다. 장재영은 이런 경험들을 잘 쌓아가고 있는 것 같다”라며 앞으로 장재영의 활약을 기대했다.
정규시즌에도 이런 특별한 주문을 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홍원기 감독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니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정규시즌에는 당연히 이렇게 던질 수 없다. 지금까지는 여러 보호를 받으며 던지고 있지만 프로라면 실전에서는 스스로 책임지는 투구를 해야한다. 분명 더 많은 실패를 하겠지만 그 실패를 어떻게 헤쳐 나오는지 보고 싶다”라고 답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