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49) 감독이 한인 총격 사건에 분노했다. 불과 2주 전 아시아계 출신들을 향한 인종차별을 규탄했지만 참단한 사건에 분노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로버츠 감독이 코로나 사태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주민들에 대한 살인, 편견, 폭력 등 증오 범죄가 증가하는 현실에 대해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일본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일본계 미국인 로버츠 감독은 2주 전 “아시아계 외국인들을 향한 혐오와 괴롭힘은 비겁한 일이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구단 구성원 전체에 보내 증오 범죄가 멈추길 바랐다.
![[사진] 데이브 로버츠 감독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21/202103210039778943_605619c96b741.jpg)
그러나 로버츠 감독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근교의 마사지숍과 스파 등에서 연쇄 총격으로 한인 여성 4명 포함 8명이 사망한 것이다.
애틀랜타 사건을 접한 로버츠 감독은 “화나고 슬프다”며 “계속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상황을 인식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해야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다저스의 한국계 투수 유망주 미치 화이트(27)도 괴로워했다. 인종차별이 고조되는 가운데 그는 “지난 몇 달간 힘들었는데 애틀랜타 사건은 끔찍했다. 어머니와 외가 가족들이 그런 이유로 핍박받는 것을 보기 힘들다. 이 나라 대다수 선량한 사람들이 같은 의식으로 연대하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화이트의 어머니는 한국 출신으로 9살 때 조부모, 이모와 미국으로 건너왔다. 화이트의 이모 주주 장(한국명 장현주)은 미국 ABC 방송 ‘나이트라인’의 첫 한국계 앵커로 미국 사회에서 성공한 인물. 화이트는 “이모는 한국계 미국인들과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의식을 일깨워주는 일을 해왔다. 훌륭한 사람이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태어난 우완 투수 화이트는 지난 2016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65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됐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8월29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구원으로 나와 추신수를 상대로 데뷔 첫 삼진을 잡아냈다. 지난해 빅리그 2경기에서 1승을 거두며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waw@osen.co.kr
![[사진] 미치 화이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21/202103210039778943_605619171b78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