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도발’ 바우어, ‘LAD 피하기’ 다르빗슈…벌써부터 라이벌 신경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3.21 11: 15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올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은 물론 월드시리즈 우승을 다툴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에 전력을 대거 보강한 샌디에이고가 도전하는 형세다. 정규 시즌 19번의 맞대결이 흥미진진할 것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전력에서 작 피더슨(시카고 컵스)이 떠났지만,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트레버 바우어를 영입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시즌 불참을 선언했던 데이빗 프라이스는 올해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뛴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겨울 다르빗슈 유와 블레이크 스넬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에 도전한 김하성과도 계약, 내야 백업을 강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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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에서 괴짜 기질이 있는 바우어는 샌디에이고를 도발했다. 바우어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상대로 선발 등판, 3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의 2-1 승리. 
이 경기에서 바우어는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경기 전 자신의 트위터에 “마차도가 오늘 라인업에 있나?”라고 허세를 부렸다. 마차도는 바우어 상대로 통산 17타수 10안타(타율 .588) 4홈런 6타점 4볼넷 3삼진을 기록 중이다. 천적 타자다. 복수를 벼른 바우어는 경기 후 “마차도가 출전하지 않아 화났다. 나한테 한방 먹였다"고 아쉬워했다.
경기 도중에는 한쪽 눈을 감고서 던지는 ‘기행’도 있었다. 1회 무사 2,3루가 되자 바우어는 오른쪽 눈을 감고서 던졌다. 내야 뜬공, 삼진, 삼진으로 실점 없이 막아냈다. 2사 후 김하성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후 감고 있던 자신의 오른쪽 눈을 가리켰다.  
바우어는 “한쪽 눈만 뜬 나를 상대로 점수를 내지 못한다면 두 눈을 모두 뜨고 던진다면 점수 내기가 더 어려울 것이다”고 샌디에이고를 자극했다. 바우어는 비시즌 제구력을 좋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쪽 눈을 감고 던지는 훈련을 했다고 한다. 불펜 피칭 때도 종종 한다고. 
바우어에게 한 방 먹은 샌디에이고는 21일 다저스를 스프링캠프 홈으로 불러서 다시 맞붙는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다르빗슈가 등판하는 일정이다. 다르빗슈는 지난 15일 신시내티전에서 3이닝 무실점을 던졌고, 5일 휴식 후 다시 등판한다. 
그런데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는 21일 B게임(청백전)에서 4이닝을 던진다. 다저스전에는 라이언 웨더스가 선발로 등판한다”고 발표했다. 
제이스 팅글러 감독은 이 같은 결정에 “다르빗슈는 모든 공이 좋다. 많은 선수들이 역할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투수들을 테스트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의미.  
일본 닛칸스포츠는 이를 두고 “같은 지역 최대의 라이벌인 다저스와의 대결을 방지하기 위해서 라고도 볼 수 있다. 올 시즌 두 팀은 19차례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굳이 시범경기에서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2017시즌 도중 텍사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다르빗슈는 월드시리즈 이후 시카고 컵스와 FA 계약을 했다. 다저스 상대로는 2019년에 한 경기 등판, 7이닝 2피안타 10탈삼짐 1실점으로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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