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클리어워터(미 플로리다주), 이사부 통신원] 커비 예이츠가 류현진의 승리를 책임질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마무리 투수로 최종 확정됐다.
예이츠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의 베이케어 볼파크에서 벌어진 필리델피아 필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마무리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1이닝 동안 3타자를 상대하며 2개의 탈삼진을 잡아내 무실점을 기록했다. 2-1로 앞서던 6회 말 선발로 나섰던 스티븐 매츠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그는 16개의 공을 던지며 이중 9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았고, 볼넷도 허용하지 않아 마무리로 낙점받았다.
토론토의 피트 워커 피칭 코치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예이츠는 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고, 또 많은 메이저리그 게임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면서 "우리에게는 게임을 마무리할 좋은 투수들이 많이 있지만 그가 최고의 마무리다"라고 칭찬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도 "우리는 그를 주로 9회에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마무리 커비 예이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21/202103210957778235_60569b393a939_1024x.jpg)
예이츠가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만에 토론토의 마무리 투수로 확정된 것은 사실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지난 1월 토론토와 1년 계약을 맺은 그는 마땅한 마무리가 없는 토론토에서 거의 유일한 후보였기 때문이다. 토론토는 마무리였던 켄 자일스가 지난 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서 팔꿈치 이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토미 존 서저리(인대접합수술)를 받는 바람에 이후 마땅한 마무리 없이 앤소니 배스와 라파엘 돌리스 등이 그 역할을 나눠서 맡아왔었다.
예이츠는 지난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중간계투로 활약하다 마무리로 전향한 뒤 2019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41세이브, 평균자책점 1.19를 기록하며 단번에 특급 소방수 대열에 올랐던 주인공. 비록 지난 시즌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 바람에 활약을 펼치지 못했으나 올 시즌 토론토에서 다시 위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우려가 되는 것은 예이츠의 구속이 지난 2019년만큼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날 필라델피아와의 시범경기에서 예이츠의 패스트볼 구속이 91마일 전후에서 형성됐는데 그의 평균 구속인 93.5마일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워커 코치는 시범경기인 만큼 그 정도의 구속 차이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예이츠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설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오는 4월 2일 2021시즌 개막전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부터 마무리 보직으로 불펜에서 대기하게 된다.
한편, 토론토는 이날 필라델피아를 3-1로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시범경기 전적은 11승7패. 토론토는 1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좌익수 방향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쳐 보 비셋이 홈인, 선취점을 올린 뒤 3회 초에도 비셋의 1타점 2루타로 리드를 유지했다. 4회 말 필리델피아의 브라이스 하퍼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해 1점 차로 쫓겼으나 9회 초 유망주인 라일리 아담스가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쐐기 솔로 홈런을 날렸다. 토론토의 선발로 나섰던 스티븐 매츠는 5이닝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