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빅리그 경쟁력은 입증…그러나 아직은 대체자” 美언론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3.21 10: 30

초청선수 신분의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빅리그 경쟁력을 서서히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대체그룹이 어울린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지역 언론 ‘포트 워스 스타-텔레그램’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시범경기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는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 여부를 분석했다.
텍사스와 스플릿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 신분으로 참가한 양현종은 3차례의 시범경기에 출전해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0(6이닝 2실점)을 남겼다. 8일 LA 다저스를 만나 1이닝 1실점으로 빅리그 분위기를 익힌 뒤 14일 밀워키전 2이닝 무실점, 20일 다저스전 3이닝 1실점의 연이은 호투를 선보였다. 등판이 거듭될수록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OSEN=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양현종이 불펜에서 라이브 피칭을 준비하고 있다. /lsboo@osen.co.kr

포트 워스 스타-텔레그램은 “한국에서 온 베테랑투수 양현종이 다저스를 만나 3이닝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범경기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빅리그 타자 상대로도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총평했다.
양현종에게 적합한 보직은 지난주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의 인터뷰를 따라 “1+1으로 출전하거나 구원으로 나와 긴 이닝을 소화하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꼽으며 “이닝 소화 능력을 요구하는 텍사스에게 양현종은 가치 있는 투수로 보일 수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캠프 초반보다 높아진 위상에도 여전히 양현종을 향한 확신은 없는 상태다. 우드워드 감독은 “우리는 (스프링캠프서)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며 양현종 또한 그 결정의 일부”라며 “매일 양현종과 관련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포트 워스 스타-텔레그램 역시 “감독의 말을 비춰봤을 때 양현종이 아직은 텍사스 로스터가 아닌 대체자 그룹에서 시즌을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양현종에 앞서 지난 시즌을 빅리그에서 보낸 웨스 브라운, 테일러 헌의 시범경기 투구를 먼저 볼 가치가 있다”고 녹록치 않은 현실을 짚었다.
양현종이 꿈을 이루기 위해선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한다. 이미 두 차례의 생존 싸움에서 살아남았지만, 아직 개막까지는 약 열흘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남은 시범경기 모습을 통해 최종 메이저리그 입성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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