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얘기하면 그때가 훨씬 낫죠.”
LG는 리그 최고 수준의 외야 라인을 자랑한다. 국가대표 중심타자 김현수를 필두로 채은성, 이형종, 이천웅, 홍창기까지 5명 모두 어느 팀에서도 풀타임 주전을 능히 맡을 수 있는 기량을 가졌다.
LG의 외야 빅5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10~2011년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이택근, 이대형 등 국가대표 경력의 스타 선수들로 외야가 구성됐다. 당시 LG는 지명타자와 1루수 자리까지 써서 외야수 5명을 모두 활용했다.

이 시기 LG 수비코치로 있었던 류지현 감독은 지금의 외야 빅5와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솔직히 얘기하면 그때가 훨씬 낫다. 그때는 진짜 빅5라고 할 만했지만 지금은 선수들의 기량이 비슷한 상황이다. 누가 나가도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비슷한 수준의 선수들이 있어서 빅5 말이 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현재 LG 1루에는 로베르토 라모스가 있어 외야수 5명 중 1명은 백업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류 감독은 “5명을 잘 조합해서 기용할 것이다. 단순히 왼손, 오른손이 아니라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확률적으로 잘 칠 수 있는 타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빠른 계통의 공을 던지는 투수, 변화구 위주 투수의 구종에 맞춰 여러 데이터를 가미해서 결정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 감독은 “시즌 들어가면 라인업을 결정할 때 나와 타격코치, 데이터분석팀장이 같이 할 것이다. 타격코치는 타자들의 컨디션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고, 데이터분석팀장은 기록적인 부분을 잘 안다. 나도 운영 측면에서 생각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상의하는 과정을 가질 것이다. 종합적인 판단으로 결정하곘다”고 말했다.
워낙 외야 자원이 쟁쟁하다 보니 외부에선 트레이드설도 자주 흘러나온다. 빅5 전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도 크지만 류 감독은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선수들이 잘할 것이다”고 믿음을 보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