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이 사실상 최정예가 아닌 전력으로 한일전에 나선다. 여기에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까지 발표되면서 대표팀에겐 이래저래 부담스런 일본 원정길이 될 전망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7시20분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일본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갖기 위해 22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집결, 일본 요코하마로 출국한다.
벤투호는 이번에 최정예 전력을 꾸리지 못할 전망이다. 손흥민(토트넘)의 합류가 불발로 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황인범(루빈 카잔),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이재성(홀슈타인 킬),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진수(알 나스르), 김문환(LAFC), 권경원(김천 상무), 엄원상(광주) 등이 대거 빠졌다.

손흥민은 지난 15일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최근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는 현지 보도가 있었지만 소속팀 토트넘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벤투 감독이 손흥민의 부상 소식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조세 무리뉴 감독은 "선수에게 부상이 있다면, 친선 경기든 공식 경기든 뛸 수 없다"고 손흥민 차출에 부정적인 모습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21/202103211222776472_6056c5338c036.jpg)
설사 손흥민이 합류한다 해도 한일전에 투입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100% 몸상태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경기에 나섰다가 다시 다치기라도 하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여기에 이재성은 소속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자가격리에 돌입한 상황이고 황의조, 황희찬, 김민재는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조치 때문에 합류가 일찌감치 불발됐다. 황인범과 김진수는 아킬레스건을 다쳤고 엄원상은 무릎, 권경원은 허리가 좋지 않다. 결국 벤투호는 이번 한일전에 최정예로 총력을 기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여기에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회(위원장 서동원)는 한일전에 나서는 축구대표팀 선수단이 준수해야 할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발표했다.
이 수칙은 협회 의무위원회와 국가대표운영팀이 발간한 방역지침서를 토대로, 국제축구연맹(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 그리고 경기가 열리는 일본의 최근 방역 지침을 참고해 만들었다.
대표팀은 일본 도착 후 바로 휴식을 취할 수 없다. 당일 공항에서 항원(Antigen)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검사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호텔로 갈 수 있다. 여기서 양성 판정자가 나오면 추가 검사 및 격리가 불가피하다.
일본 체류 중에도 코로나 검사는 계속된다. 23~26일 매일 오전 검사를 시행하고 검사 결과를 확인한 후에야 당일 훈련 및 경기 참가 여부가 결정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21/202103211222776472_6056c533c2b89.jpg)
호텔, 훈련장, 경기장 외 출입은 엄격히 제한되며 모든 개별 또는 단체 미팅시 1미터 이상 거리두기에 나서야 한다. 개별 미팅은 4인 이내로 제한되고 팀 전체 미팅은 개방 공간에서만 가능하다.
호텔에서도 입국 당일 및 1일차 코로나 검사 결과 확인전까지 각자 방에서 개별 식사를 해야 한다. 이후에도 매 식사전 체온 측정후 식당에서 마주보지 않고 식사할 수 있다.
호텔내 치료실에 2인 이상 출입이 금지되고 긴바지 착용을 해야 한다. 또 호텔 내 공용 샤워실, 사우나, 헬스장, 수영장 사용이 금지된다.
하루 15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일본 원정에 따른 당연한 방역 지침이다. 국가대표팀은 22일 오전 인천공항에 소집돼 출국해서 26일 귀국할 때까지 이 지침을 철저하게 따라야 한다.
또 K리그 팀 소속 선수들은 귀국후 곧바로 파주NFC로 이동, 일주일간 격리된 상태에서 K리그 출전을 위해 컨디션을 조절할 예정이다. 이래저래 험난한 통산 80번째 한일전이 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