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40억 사나이도 잠재웠다, 다저스 파이어볼러 100마일 강속구 '쾅'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3.21 16: 27

 LA 다저스의 파이어볼러 저스틴 메이(24)가 100마일(약 161km) 강속구로 3억4천만달러(약 3840억원)의 사나이를 잠재웠다.
메이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69개(스트라이크 45개)를 던지며 6피안타 7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백미는 3-0으로 앞선 3회 무사 1, 2루 위기였다.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최근 샌디에이고와 14년간 3억4천만달러의 초대형 장기계약을 맺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앞서 1회 첫 승부 때는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98마일(약 157km) 싱커와 87마일(약 140km) 커브로 카운트를 잡은 뒤 1B2S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헛스윙을 유도한 마지막 직구의 구속은 100마일에 달했다.

1회초 다저스 메이가 역투하고 있다. /jpnews@osen.co.kr

경기를 지켜본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늘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스트라이크존을 관통하는 직구 커맨드가 상당히 좋아보였고, 커브를 편하게 구사한 것 같다”고 호평했다.
다만, 메이는 강속구에도 아직 확실한 보직을 부여받지 못했다. 이날을 포함 3차례의 시범경기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12(8⅔이닝 3자책)를 남겼지만, 훌리오 유리아스, 토니 곤솔린, 데이비드 프라이스 등과 선발진 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저스는 부동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이적생 트레버 바우어, 워커 뷸러 등으로 3선발을 이미 확정한 상태다.
그래도 이날 인상적인 투구 덕분에 경쟁에서 한걸음 앞서갔다는 평가다. MLB.com은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리는 메이는 오늘 파드리스와 4-4로 비긴 경기를 통해 다저스의 결정을 어렵게 만들었다”며 “오늘 최고의 경기를 통해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한걸음 더 나아갔다. 다른 팀이었다면 선발을 충분히 맡을 수 있는 투수”라고 바라봤다.
MLB.com에 따르면 메이는 향후 시범경기서 두 차례의 기회를 더 얻을 전망이다. 이날처럼 제구가 되는 강속구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면 다저스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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