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후배 같았다. 먼저 인사를 하길래 나도 ‘공 좋네’라고 말해줬다.”
2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 SSG 랜더스 추신수의 첫 경기이기도 했다. 추신수가 한국에서 첫 경기를 치르는만큼 한국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두 집중됐다. 그의 매 타석, 그리고 행동 모두 관심의 대상이었다.
결과는 그리 썩 좋지 않았다. 3타수 무안타 2삼진이었다. 자가격리 등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아직은 감각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추신수는 경기 후 “긴장보다는 떨린다는 느낌이 많았다. 오늘 사실 나가서 좋은 타구를 기대하지 않았다. 매 타석 조금씩 나아졌기에 첫 경기 치고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첫 두 타석 NC 선발 웨스 파슨스와 맞대결을 펼친 첫 두 타석에서는 모두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5회초 세 번째 타석 NC의 우완 영건 송명기와의 대결에서는 타구를 페어 지역으로 보냈다.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추신수는 덕아웃으로 돌아가며 투수 송명기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송명기 역시 인사를 하면서 미소를 지었다.추신수는 이에 “일단 공을 맞힌 것이 기분이 좋아서 웃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명기 선수와 얘기를 해본적은 없지만 이제 전부 후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큰 아들도 17살이다”고 웃었다. 2000년생 송명기와 1982년생 추신수는 18살 차이. 추신수의 장남 추무빈 군이 17살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송명기와 그리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점이 떠오른 듯 하다.
이어 “좋은 공을 가진 투수더라. 덕아웃으로 돌아가가는데 인사를 하는 것 같아서 ‘공 좋다’고 인사를 해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추신수와 미소를 주고 받은 송명기는 “추신수 선배와 맞붙어 볼 수 있어서 영광스러웠다. 안타를 맞아도 좋으니까 직구로 승부를 하고 싶었다”면서 “추신수 선배가 벤치로 들어가면서 웃으시길래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