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이상이었다.”
추신수는 2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에게 3타석을 부여할 예정이었다. 이 3타석에서 추신수는 나름의 과제를 수행하려고 했다. 경기 전 추신수는 “일단 공을 많이 봐야 한다. 하지만 100% 안 친다고 말은 못하겠다. 제가 노리는 공이 오고 원하는 코스의 공이 오면 쳐볼 생각이다. 첫 타석이 될지 두 번째 타석이 될지 모르겠다. 상대 투수가 스트라이크만 계속 던졌는데 그냥 서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시범경기인만큼 제가 얻을 것은 얻으면서 할 수 있는 것을 할 생각이다”고 답했다

일단 첫 두 타석에서는 NC 선발 웨스 파슨스의 구위에 눌리는 듯 했다. 스프링캠프를 완벽히 소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첫 실전 경기였기에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첫 타석은 루킹 삼진, 두 번째 타석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첫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 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추신수는 무안타 2삼진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표정은 밝았다. 일단 첫 실전 경기를 치렀고 과정과 몸 상태도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 의의를 뒀다. 그는 “좋은 느낌이었다. 긴장한 것보다는 떨린다는 느낌이 더 많았다”면서 “어차피 오늘 경기에서는 좋은 타구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첫 경기 치고는 만족한다. 매 타석 조금씩 나아졌다”고 첫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실전 감각 자체가 떨어져 있는 상태였기에 이날 경기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듯 했다. 세 번째 타석 좌익수 뜬공을 치고 미소를 짓기도 한 추신수는 “일단 공을 맞혀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몸 상태나 감각에 대해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20년 동안 캠프를 치를 때 처음와서 3~4일 정도 라이브배팅을 하는데, 그런 느낌과는 확실히 달랐다”면서 “현재 눈과 마음 속으로는 생각하는데 아직은 몸이 따라오지 못하는 느낌이다. 빨리 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긍정적인 생각을 잃지 않았다.
김원형 감독과의 대화에서도 추신수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감독님께서 어땠냐고 물어보시길래, ‘생각보다 좋았다’고 답했다. 연습량에 비해서는 소득이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몸 상태가 괜찮고 기회가 계속 있으니 과정도 좋아질 것이다”고 답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