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한식→국민의례…"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추신수의 감격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3.22 00: 12

SSG 랜더스 추신수(39)가 점점 한국 야구에 온 것을 실감하고 있다.
추신수는 2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일단 경기 감각을 찾고 한국 야구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 과제인 상황. 하지만 SSG 소속으로 한국 선수들과 함께 야구를 하면서 느끼는 행복이 더욱 크다.
추신수는 지난 20일에 “사실 모든 면에서 내가 해온 것과 다르다. 살도 빠졌다. 신경 쓰이는 점들이 있다”면서도 “우리 말로 선수들과 정확하게 의사소통 할 수 있어서 기쁘다. 그리고 삼시세끼 모두 한국 음식을 먹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평생의 절반 가량을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지냈던 추신수였기에 고국에서의 순간 하나하나가 뜻깊게 와닿고 있다.

21일 창원NC파크에서 2021년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경기에 앞서 SSG 추신수가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sunday@osen.co.kr

그리고 21일에는 또 다른 경험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성조기를 보고 미국 국가를 들으면서 경기 전 의식을 치렀다. 하지만 추신수는 이날 KBO리그에서 첫 경기를 치르면서 태극기를 보고 애국가를 들으면서 국민의례를 치렀다. 이 역시 추신수에게는 생경한 경험이었다.
그는 “이렇게 한국 선수와 상대하는 것은 미국에서는 흔치 않은 상황이었다. 또 국가대표 경기에서나 들었던 애국가를 듣고 경기를 준비하니 더욱 특별했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었다”고 웃었다.
이어 “20년 동안 미국 국가만 들으며 경기를 준비했다.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에 참가하지 않는 이상 들을 기회가 없었다”면서 “오늘 국가대표 경기에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한국 야구에 오게 된 것이 실감 난다”고 웃으며 밝혔다.
추신수는 이제 한국야구에서의 첫 걸음마를 뗐다. 과연 추신수가 한국야구에서 어떤 행복을 더 느끼게 될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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