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인상 깊은 투구를 펼쳤다.
카펜터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1 KBO리그 시범경기 LG전에 선발등판, 3⅔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아웃카운트 11개 중 8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닥터K' 등장을 알렸다.
카펜터의 주무기 슬라이더에 LG 타자들이 연신 헛스윙했다. 삼진 8개 중 7개의 결정구가 슬라이더였다.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낮게 떨어지는 예리한 슬라이더에 당했다. 리그 최정상급 타자 김현수도 두 번 연속 삼진. 최고 구속도 147km까지 찍은 카펜터는 직구(26개),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9개), 커브(5개) 순으로 던졌다.

경기 후 카펜터는 "시범경기이지만 정규시즌 경기란 생각으로 던졌는데 좋았다. 내가 던질 수 있는 4가지 구종을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던지는 것에 내 장점이다. 오늘은 슬라이더의 감이 좋아 많이 던졌다"며 "삼진을 많이 잡긴 했지만 볼이 많았다는 점에서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야 한다. 타자와 싸워서 안타 맞는 것이 낫지, 볼넷을 주는 건 너무 싫다"고 말했다.
시범경기이지만 짜릿한 끝내기 승리에 카펜터도 기뻐했다. 그는 "끝내기 홈런은 언제 봐도 흥분된다. 투수들이 실점을 적게 하면서 막판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팀 케미스트리가 굉장히 좋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사이에 신뢰가 생겼다. 시즌 때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카펜터의 투구에 대만족했다. 수베로 감독은 “구위도 좋았지만 제구 자체가 좋았다. 모든 구종을 원하는 곳에 넣을 수 있는 능력을 확인했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닉 킹험도 5회 구원등판, 3⅔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6회 홍창기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최고 148km 직구로 구위를 뽐냈다. 수베로 감독은 “카운트 초반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게 주효하면서 직구 위력이 배가 됐다. 홈런 맞은 실투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좋은 투구였다”고 평가했다. /waw@osen.co.kr